기사입력시간 16.02.02 13:18최종 업데이트 16.02.0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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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맥판막증, 임신중 시술로 치료 가능

서울아산병원, 풍선확장술 국내 최초 시행

태아, 시술 후 심장기능 73%까지 회복




출생 이전 엄마 뱃속에서 좁아진 태아의 심장 판막을 풍선으로 넓히는 시술이 국내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원혜성․이미영 교수와 소아심장과 김영휘 교수팀은 선천성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Aortic Stenosis)이 있는 태아를 임신한 29주의 산모 뱃속에서 풍선확장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이란 심장의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를 연결하는 문인 대동맥판막이 좁아져 심장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으로 선천성일 경우 임신 20주 전후에 초음파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진단이 비교적 쉬운 것에 비해, 마땅한 산전 치료 방법이 없었고 출생 후엔 상태가 이미 악화한 경우가 많아 가슴을 절개하는 심장 수술을 여러 번 받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대동맥 판막증 <사진 출처 : www.slideshare.net>

 
교수팀은 34세 산모 서모 씨 태아의 심장을 초음파로 확인하면서, 엄마 배를 통과해 태아의 대동맥판막까지 카테터를 삽입한 후 풍선을 부풀려 좁아진 판막을 넓히는 시술을 시행했다.
 
약 30분간 진행한 이 시술로 태아의 대동맥판막이 넓어지면서 심장 기능이 73%(50% 이상이면 정상)까지 회복했고, 추가적인 심장수술도 시행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1991년 영국에서 처음 시작한 태아의 판막 풍선확장술은 현재 미국 보스턴 어린이 전문병원이 가장 많은 시술로 알려져 있다.
 
2014년 보스턴 어린이 전문병원이 시술한 100례 이상의 결과에 따르면 성공률은 77%였고, 시술받은 태아의 절반 이상은 출생 후 수술이 필요치 않았다.
 
원혜성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유기적인 협진으로 이번 태아의 판막 풍선확장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며 "향후 (이 시술이) 선천성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의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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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환 기자 (dhkim@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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