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3.22 15:29최종 업데이트 25.03.22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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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대 학생 절반 복귀? 복귀자 80명, 그것도 제적 막기 위한 등록일 뿐

전체 정원의 4분의 1도 채 못미쳐 잘못된 정보일 뿐...타 의대도 얻은 것 없어 단일대오 유지 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연세의대 학생 복귀자가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보도된 것과 달리 실제는 절반에 턱없이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언론들은 21일 연세의대 학생들이 절반 가량 복귀했고, 고려의대 학생들은 연세의대에 맞먹는 상당수가 복귀했다고 밝히면서 의료계 내에서 크게 논란이 됐다.    

연세의대 한 교수는 22일 메디게이트뉴스를 통해 "연세의대는 원래 정원 720명 중 한 학번을 추가해 840명이 된 상태다. 이 중 군 위탁이 60명, 기존에 수업을 듣던 60명을 제외하고 이번에 복귀자는 80명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안다. 이를 다 더해 7개 학년이 200명 가량이 되는데 이를 절반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복귀자 80명 역시 상당수는 복학 이후 곧바로 군 휴학하는 인원으로 알고 있다. 미등록 군 입영이 불가해 입영을 위해 등록한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상 이번 복귀자는 80명 정도인 셈이고, 전체 복귀자는 200명 정도로 전체 정원 840명에 대비해 4분의 1도 되지 않는 수치에 불과했다. 특히 이번에 등록한 학생들은 일단 학교측의 제적을 막기 위한 등록일 뿐, 복귀를 의미한 복귀자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연세대 손영종 교학부총장은 전날 "총장협의회에선 3월 19일 집단적인 대규모 미등록 휴학 신청에 대해 승인하지 않고 즉시 반려하기로 했다. 학교는 3월 21일까지 복학 신청이 되지 않을 경우 3월 28일 제적처리 하기로 한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다른 의대들 역시 '의대생들이 학교로 상당수 복귀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거부감을 내비쳤다. 

고려의대 교수는 "학생들이 상당수 이상 복귀했다면 왜 토요일 아침부터 학장단에서 난리를 치고 모여서 회의를 하겠나"라며 "'상당수 복귀'라는 사실과 다른 말이 어디 있나"라고 했다. 

그는 "애초에 교육부는 의대생 등록수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 역시 거짓말처럼 보인다"라며 "애초에 정부는 학생들을 빨리 들어오게 해서 공장에서 기계를 찍어내듯 의사를 찍어내려고 한다. 실력 있는 의사를 양성해야 한다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간과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권 다른 의대생 역시 "학생들은 단일대오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1년동안 휴학을 유지했는데 이제와서 정부로부터 얻은 것도 없이 허무하게 복귀할 순 없다"라며 "만약 학생들이 복귀했으면 주위 동기 선후배들이 왜 동요하지 않고 여전히 쉬고 있겠나"고 반문했다.  

한편, 의료계는 교육부가 의정갈등 해결을 위해 내년도 의대정원을 3058명으로 동결해 대승적 양보를 한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이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입학정원과 모집인원은 분리해서 봐야 한다. 입학정원은 그대로 5058명인 상태로 모집인원만 3058명으로 발표됐다. 의대생들이 복귀하고 나면 총장 권한으로 언제든 3058명 이상의 정원을 모집할 수 있다"라며 "정부가 이만큼이나 양보했는데 의료계가 하나도 양보하지 않는다는 분위기로 흘러가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변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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