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은 나에게 침묵하라 말하는데...
보호자처럼 보이는 한 여성이 응급실 입구에 설치된 금속탐지기를 통과하자 알람 소리가 울렸다. 응급실에서 대기 중이던 안전요원은 급하게 총을 꺼내 위협을 가한 뒤 한 번 더 통과시키게 한다. 알람이 반복해서 울리자 안전요원은 여성이 들고 있던 핸드백을 뺏어 뒤집어 쏟았다. 의심할 만한 물건이 나오지 않자 이번엔 온몸 수색을 했다. 수상한 물건이 나오지 않았지만, 안전요원은 탐지기를 자극한 무엇인가를 찾아야 했고, 위협받던 여성은 속옷까지 확인시켜줘야 했다. 결국, 속옷에 붙어있던 금속이 알람의 원인임을 끝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안전요원은 위협을 멈췄다. 대한응급의학회 추계학술대화에서 소개된 미국의 응급실 장면은 안전 문제에 둔감한 우리에겐 살짝 낯설다. "의료인 폭행,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특별세미나에 연좌로 참가한 유인술 교수(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는 응급실 폭력 예방을 위한 외국의 다양한 사례를 열거했다. 유 교수는 미국의 모습을 전하며 "타인에 대한 폭력은 매우 엄격해 폭력을 제 2015.10.16
초등생 아토피, '제주'에서 유병률 최고
거주지역에 따라 알레르기 비염과 아토피피부염 유병률에 차이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서울백병원, 건국의대, 단국의대 등 총 7개 기관 공동으로 한국 어린이의 알레르기 질환의 지역별 유병률을 조사·분석한 결과 비염은 영남과 충청지역에서, 아토피 피부염은 제주와 서울지역에서 가장 높은 걸로 밝혀졌다. 공동기관 연구팀은 전국 45개 초등학교 학생 4,003명(6~7세)과 40개 중학교 학생 4,112명(12~13세)을 전국 7개 권역으로 나눠 유병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초등학생의 알레르기 비염은 영남지역이 42.1%로 최고 유병률을 보였고, 제주지역이 30.1%로 가장 낮았다. 중학생의 경우 충청지역이 33.7%로 가장 높고, 호남지역이 24.5%로 가장 낮았다. 감작(외부 환경이나 집안 환경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이 동반된 비염 유병률은 초등학생은 제주지역(26%), 중학생은 충청지역(31.6%)에서 가장 높게 조사됐다. 항원(알레르기 유발하는 물질)으로는 지 2015.10.14
유전성 뼈 질환, 한 번에 진단가능한 검사법 개발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조태준 교수 유전성 뼈 질환의 원인 유전자를 한 번에 진단하는 검사법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소아정형외과 조태준 교수, 우리아이들병원 영상의학과 김옥화 박사팀은 이 같은 결과를 유전의학 학술지인 Genetics in Medicine 9월호 인터넷판에 발표했다. 표적 엑솜 염기서열 검사법(targeted exome sequencing; TES)으로 명명된 이 검사법은 환자의 혈액 유전체에서 유전성 뼈 질환과 관련된 255개 유전자를 선별 후,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을 통해 돌연변이 유무를 판단한다. 연구팀은 이 검사법의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해 골형성부전증, 다발성골단이형성증 등의 유전성 뼈 질환이 확진됐거나 의심되는 환자 185명을 등록했다. 환자는 세 그룹으로 분류됐다. 일반적인 임상 검사로 질환 추론은 가능하지만 최종 확인이 필요한 A그룹(96명)과 일반적인 검사로는 유전성 뼈 질환 종류나 유무가 명확하지 않은 환자는 B그룹(64명) 2015.10.13
UAE언론사 관계자, 서울성모병원 방문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12일 본관 회의실에서 한국관광공사 의료관광센터와 MMK(Middle East Marketing Korea) 주관으로 UAE 언론사 초청 팸투어를 가졌다. 이번 팸투어에 참가한 UAE 언론사는 UAE 뉴스에이전시인 WAM을 비롯 에미레이츠 뉴스 네트워크(Emirates News Network), 이얄 알다르 미디어(Eyal Aldar Media), 아부다비 미디어(Abu Dhabi Media), 알카리질 신문사(Alkhaleej Newspaper) 등 총 5개 현지 매체다. 이들 기자단은 병원 본관 회의실에서 승기배 병원장, 전후근 대외협력부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진료센터 왕성민 교수의 브리핑으로 한국의 세계적인 의료서비스를 소개받고, 병원에 대한 Q&A 시간을 가졌다. 모하메드 알투나이지(Mohamed Al-Tunaiji) WAM 기자는 “자국에서 서울성모병원 명성이 대단한데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매우 뜻깊은 시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UAE 기자단 2015.10.13
삼성병원장 교체…메르스 출구전략?
삼성서울병원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10대 병원장에 권오정(權五楨, 58세) 교수를 임명한다고 밝혔다. 권오정 신임 병원장은 폐암과 결핵 분야를 담당하는 호흡기내과 의사로, 삼성서울병원의 기획실장과 성균관의대 학장을 역임했다. 이번 인사는 전임 송재훈 병원장이 사의를 표함에 따라 이루어졌다. 권오정 병원장은 1994년 삼성서울병원 개원 멤버로 합류한 이래 20여년간 폐암, 결핵 등 호흡기질환을 담당하며, 폐암 분야에서 매년 국내 최다 환자 치료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2011년에는 마이코 박테리움 압세수스라는 세균에서 특정 항생제에 내성이 생기는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바 있다. 권오정 원장은 "임직원과 뜻을 모아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 최고의 진료 질과 환자안전 확보 ▲한국 의료계의 동반 성장에 기여하는 새로운 삼성서울병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한편 전임 송재훈 병원장은 메르스 사태로 인한 위기상황을 본인이 수습한 뒤, 본격적인 경영쇄신은 새로운 2015.10.12
첫 NIP 포함된 노인독감 품귀난리
한 의사가 SNS에 올린 격앙된 표현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회자되고 있다. 이 개원의는 올해부터 NIP(National Immunization Program,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된 65세 이상 노인들의 독감백신 사업의 다양한 문제점과 그로 인해 일선 의사들이 겪는 혼란에 대해 지적했다. 표현 정도는 다르지만, 개원가 여기저기에선 이 사업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개원의들은 보건소에 전화해 주위 의원의 백신 수량을 확인하면서 어레인지(처리)해야 하는 상황인 거죠." 한 가정의학과 개원의는 현재 상황이 좀 아이러니하다고 성토했다. "노인 독감이 NIP에 포함되면서 개원가에서 기대했던 건, 접종에 대한 수가도 수가지만 잠재 환자들에 대한 일종의 서비스였거든요? 그런데 그런 잠재 환자들을 주위 경쟁 의원에 보내야만 하는 상황이 된 거죠." 정부는 보건소에서만 가능했던 노인 독감백신 무료접종을 올해부터 병·의원까지 확대했지만, 백신 수요 예측이 어긋나면서 개원가는 혼란을 겪 2015.10.12
서남의대 인수전 새 국면
전주예수병원, 부영건설, 중원대가 서남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기존에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던 명지병원과는 별개로, 구재단 주축의 '서남대 정상화 추진위원회'가 진행한 이번 새로운 재정기여자 공모에서, 이전에도 인수 의사를 비쳤던 세 곳이 다시 가세했다. 이번 공모에 제안서를 제출한 기관의 관계자는 12일 "응모한 세 기관이 구재단 측 앞에서 서남대 인수 제안과 관련한 프리젠테이션을 했다"고 전했다. 지난 9월 모 일간지에 재정기여자 공모 광고를 냈던 서남대 정상화 추진위원회는 이번 달 8일까지 재정기여자 신청을 받은 바 있다. 예수병원과 부영건설은 지난 2월 임시이사회 주도의 우선협상자 선정 때 컨소시엄을 이뤄 신청을 고려했던 것(결국, 부영은 중도 포기해 예수병원 단독으로 신청)과는 달리 이번에는 각각 재정기여자에 응모했다. 전주예수병원은 이전 우선협상자 응모 당시 446억원의 자본잠식 상태를 지적받았다가, 수십 년 만에 자산평가를 갱신한 후 재무제표 평가를 다시 받아 현재는 자산이 2015.10.09
대청병원,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벽면 재탄생
대청병원(병원장 오수정)의 한쪽 벽면이 예술과 만나 새로운 명소로 탄생했다. 그동안 별도의 페인팅이나 인테리어가 되지 않아 방치되다시피 했던 후문의 벽이 대전예술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환자들에게 희망을 선사하는 장소로 탈바꿈했다. 대전예술고등학교 재능기부동아리인 V-sign과 TV 멤버 학생 11명은 지난 9월 7일 대청병원을 찾아 재능기부에 대한 의사를 전달했다. 대청병원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메르스로부터 지역주민을 보호한 만큼 은혜에 보답하고자 재능기부를 결정한 것. 이후 학생들은 평일 방과 후와 주말마다 틈틈이 대청병원을 찾아 스케치부터 밑그림작업, 색칠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대청병원도 학생들이 작업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그 결과 후문에 있는 길이 20m, 높이 3m가량의 벽면이 천사, 새싹, 대청병원 실루엣 같은 예술작품으로 가득 찼다. 특히 벽면 한쪽에는 통영 동피랑 마을 같은 명소에서나 볼 수 있었던 천사 날개 2015.10.08
서울성모병원, 국제병원연맹 국제어워드 수상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국제병원연맹(IHF)이 수여하는 2015년 국제어워드 우수상을 받았다. 국제병원연맹은 올해 처음으로 IHF 국제시상식을 개최하였으며 전 세계 19개국 연맹 회원 병원 과 의료기관 107곳 중 혁신적이며 뛰어난 성과나 우수사례를 선정했다. 서울성모병원은 한국형 글로벌스탠다드 구축(효율성과 형평성의 조화)이란 주제로 지원했다. 병원이 제출한 '한국형 글로벌스탠다드 구축'은 미국식 자본주의적 성장과 유럽식 복지 사회적 측면의 장점을 끌어낸 한국 의료 특징을 중심으로 서울성모병원만이 가진 이념, 해외의료, 가정간호 등 특성을 함께 연계하여 고성장과 함께 사회적 환원을 이끌어가는 혁신과 융합을 이뤄 이상적인 글로벌 스탠다드를 구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승기배 병원장은 수상과 관련하여 “세계 각 지역의 장점만을 모아 효율성과 형평성의 조화를 이루는 것만큼 금상첨화는 없다”며 “한국적 글로벌스탠다드 구축을 위해 서울성모병원이 선도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시 2015.10.08
차등수가 폐지가 걱정되는 의사들
"물론 의료계에서 다들 바라던 폐지고, 환영하는 분위기인 것도 압니다만..." 전공의 수련을 중도 포기하고 '월급쟁이'로 근무하는 일반의 L씨는 차등수가제 폐지에 관해 담담하게 생각을 말했다. "당연히 없어져야 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당장 봉직 자리가 줄어들까 걱정입니다." 15년간 지속한 비합리적인 법안이 사라짐에 따라 의료계의 오랜 바람 하나가 이뤄진 것 같지만, 사실 모든 의사가 폐지를 반기는 것은 아니다. L씨처럼 부원장으로 근무하는 봉직의 중 일부는 차등수가제 폐지가 고용을 위축시킬까 걱정이다. "결국, 차등수가제가 폐지되더라도 원장 혼자 물리적으로 환자수를 감당하기 힘든 의원은 지속해서 부원장을 고용하겠지만, 문제는 그 이하 규모입니다." 차등수가제의 뜻하지 않은 고용효과 '차등수가제'는 의사 한 명이 진료하는 외래 환자가 일정수를 초과하면, 진료 수가를 할인하는 제도다. 의료계로부터 지탄을 받아온 이 제도는 건강보험 재정안정을 위해 2001년에 한시적으로 도입 2015.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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