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5.16 11:25

원전이 한전 적자 줄였다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1분기 원전 전력 구입량을 최근 5년 내 최대치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석탄·액화천연가스(LNG) 대비 상대적으로 생산 단가가 저렴한 원전 전력 비중을 늘려 사상 최대 적자 폭을 일부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전의 ‘3월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올 1분기 원전 전력 구입량은 총 4만1826Gwh로 전년 동기(3만8651Ghw) 대비 8.21%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2018~2022년)간 가장 많은 양으로, 1분기 원전 전력 구입량이 4만Gwh대를 넘어선 건 처음이다. 5년간 원전 전력 구입량을 보면 2018년 2만6501Gwh, 2019년 3만5723Gwh, 2020년 3만7026Gwh, 지난해 3만8651Gwh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한전의 1분기 평균 원전 전력 구입 단가는 Kwh당 62.94원으로 전년 동기(71.42원) 대비 8.48원 낮아졌다. 같은 기간 유연탄 및 LNG복합 발전 구입 단가가 각각 54.8원, 119.01원 급등한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한전의 평균 전력 판매 단가가 110.4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 기간 원전을 통해 구입한 전력을 모두 판매한 경우 Kwh당 평균 47.46원 수익을 거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를 전체 원전 구입량에 대입하면 한전은 1분기 원전 생산 전력을 가정과 공장 등에 판매해 약 1조9850억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일부 전력손실분 등은 제외한 것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원전 판매 추정 수익(1조4061억원 이익) 대비 약 58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원전의 높은 경제성은 발전원별 전력 구입액에서도 나타난다. 한전의 1분기 원전 전력 구입액은 2조6324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7606억원) 대비 4.6% 감소했다. 더 적은 금액으로 원전 전력 구입량을 늘릴 수 있었다는 뜻이다. 반면 같은 기간 유연탄과 LNG복합 전력 구입액은 각각 6조8155억원, 9조94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8%, 112.0% 급증하며 한전의 사상 최대 적자의 주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LNG복합 전력 구입량은 같은 기간 4만4605Gwh로 지난해(4만5001Gwh)보다 소폭 감소해 더 적은 양을 구입하는 데 두 배 이상의 비용이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주력 기저 전원으로서 원전 활용 강화를 공식화한 새 정부 기조에 맞춰 향후 원전 효율성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학부 교수는 "올해 초 유럽연합(EU)이 원전을 텍소노미(녹색분류체계)에 포함한 것처럼 가장 효율적인 발전원으로 세계가 다시 주목하고 있다"며 "한전의 적자 구조를 개혁하기 위해선 원전 정비 기간의 효율성 등을 높여 가동률을 최대한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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