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증 혹은 중등도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를 위한 베타 시크리타제(BACE) 억제제의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일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은 최신호에서 MSD가 개발 중인 베루베세스타트의 임상 1상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경구제로 개발 중인 베루베세스타트는 알츠하이머의 원인으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생성을 차단하는 BACE1(beta-site amyloid precursor protein cleaving enzyme1) 억제제다.
BACE1은 뇌에서 신경독성 물질 베타아밀로이드(Aβ) 펩티드 생산을 촉발시키는 주요 효소로, 연구자들은 BACE1의 차단이 베타아밀로이드 펩티드 유발을 현저히 감소시킨다는 점을 확인한 후 이를 활용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경증 내지 중등도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1상 결과, 일주일 간 하루 한 번 베루베세스타트를 투여했을 때 베타아밀로이드 펩티드가 뇌척수액에서 80% 가까이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임상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7일 간 하루에 한 번씩 베루베세스타트 12mg, 40mg, 60mg 가운데 하나를 투약받거나 위약을 투약받았는데, 베타아밀로이드 펩티드가 각각 57%, 79%, 84%씩 감소한 것.
이 과정에서 두통, 코막힘, 어지럼증 등의 이상반응이 나타났지만, 연구 중단을 야기할만한 이상반응은 없었다.
활력 징후 및 간 기능 테스트를 포함한 실험실 평가 분석에서도 베루베세스타트 투약과 관련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찾을 수 없었고, 건강한 참가자 및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모두 높은 내약성을 보였다.
MSD는 1상 결과를 토대로 현재 기본적 치료를 받고 있는 경증 내지 중등도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한 2/3상(임상명 EPOCH) 연구와 알츠하이머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 1500명을 대상으로 한 3상(임상명 APECS)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는 국내에서도 진행 중이다.
BACE 억제제 중 주사제로 개발 중인 릴리의 솔라네주맙은 개발 속도가 좀 더 빠르다.
현재 임상 3상시험을 완료하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 약은 지난 2012년, 3상 임상에서 실패한 것으로 발표됐지만 세밀하게 분석한 결과 참여 환자 중 경증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34% 느려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릴리는 임상 디자인을 바꿔, 경증환자에게 계속 솔라네주맙을 투여하고 위약을 투여했던 경증환자에게는 솔라네주맙을 투여하면서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비교했고 그 결과 발표만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릴리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경증 및 중등도 환자 치료용으로 공동 개발 중(임상 3상)인 AZD3293은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속 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
FDA는 중증 질환 치료제나 미충족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의 개발과 심사를 앞당기기 위해 신속 심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임상 1상 결과, 이 약은 알츠하이머 환자들과 건강한 자원자들의 뇌척수액에 있는 베타 아밀로이드 수치를 감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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