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이 2025년 임원 승진 인사를 통해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재정비에 돌입했다.
메디게이트뉴스는 2일 2025년을 제약·바이오 업계 성장을 도모할 인물이 누구인지 살펴봤다.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그룹, 롯데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휴온스그룹 등이 2025년 임원 승진 인사를 발표하며, 리더십 변화를 예고했다. 이 중 대표이사로 내정된 인물은 7명이며, GC녹십자그룹이 5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GC케어 김진태 대표이사는 이번 인사에 따라 유비케어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김 대표는 지난해 4월 GC케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당시 GC케어는 2020년부터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강화 등의 문제를 직면했다. 이에 GC케어는 IT부터 금융, 유통 등 여러 분야에서 성과를 이룬 전문경영인인 김 대표 영입했다. 이를 통해 수익성 강화와 신사업 발굴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GC 김연근 경영관리본부장은 GC녹십자MS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다.사공영희 대표는 임기 1년을 남기고 내려온다.
GC셀 원성용 세포치료연구소장은 GC셀 대표이사로 승진한다. 제임스 박 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원 소장은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분야의 연구개발 경험과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GCCL 임원 조관구씨와 GC 박충권 경영관리본부장은 각각 GCCL, GC녹십자EM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원직 대표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2년만에 대표이사가 교체된다. 가시적 성과가 없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완제의약품 사업부장 출신으로, 롯제지주 신성장2팀장(상무)로 입사하면서 롯데그룹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22년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출범하면서 대표에 올랐다. 이 대표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의 BMS 생산 공장 인수 등을 통해 CDMO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미국에서는 수주 활동을 하고 있지만, 한국은 신규 건설에 한창이다. 송도에 1공장을 건립 중이며, 2027년 1월 가동을 목표로 한다.
이런 가운데 돌연 회사를 이끌 수장이 교체된다. 차기 대표이사로 제임스 박이 내정됐다. 그는 향후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박 내정자는 머크(Merck),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영업센터장(부사장)을 거쳐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전문 기업 지씨셀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는 BMS 재직할 때 전임상 단계부터 상용화에 이르는 의약품 공정개발·품질관리(CMC)분야 실사에 참여해 라이선스 인아웃·인수합병(M&A)을 포함한 사업개발을 총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는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의 수주 계약을 성사시켰다. 지씨셀에서는 자가 유래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Immuncell-LC)주'의 기술이전 계약을 주도하며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내정자 영입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김경아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 김 부사장은 삼성그룹 최초의 여성 전문경영인 CEO가 됐다. 그는 2015년 합류해 바이오시밀러 개발, 공정, 품질, 인허가 등 사업 전반에 걸쳐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이와 함께 인사팀 강대성 인사기획그룹장, PE팀 길지훈 임상개발그룹장, PD팀 봉기태 배양그룹장이 상무로 승진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성과주의 인사 원칙에 따라 부사장 1인과 상무 5인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케빈샤프 부사장은 뉴저지 세일즈 오피스 헤드로 지내며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대규모 신규 수주를 확보하고, CDMO 시장 점유율 확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영철 상무는 삼성바이오로직스Way 등 회사 고유의 조직 문화를 구축하고, 송인섭 상무는 매/외주 프로세스 개선으로 효율적 SCM 관리 체계 구축 및 원가/투자비용을 효율화해 경영성과 확대에 기여했다.
유성철 상무와 이태희 상무, 황인찬 상무는 각각 ▲3공장 생산 공정과 일정 관리 효율화를 통해 완전가동을 달성하고 안정적인 의약품 생산으로 매출 확대 ▲신규 플랫폼 기술 개발, CDO 연구개발 관련 자동화 도입 등 CDO 비즈니스 경쟁력 확보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기업 이미지를 제고·CDMO 시장 내 브랜드 가치 상승 등을 인정받아 신규 임원 명단에 올랐다.
SK그룹의 제약·바이오 임원 인사는 타 기업 대비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SK케미칼은 박현선 파마기획실장을 제약 사업을 총괄하는 파마 사업 대표로 내정했다. SK케미칼은 기존 주력 분야 사업을 고도화하고, 중장기 성장 전략 수립과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이뤄낼 적임자로 박 대표를 선임했다. 박 대표는 약학 전공자로 마케팅·개발·전략 등 업무를 두루 경험한 바 있으며 파마기획실장을 역임하며 제약·바이오 사업에 대한 깊은 식견과 전문성을 쌓았다.
SK바이오팜은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신약 파이프라인의 신속한 확보를 위해 기존 모달리티 분야별로 나뉘었던 연구개발 조직을 ▲R&D 전략 ▲기술 소싱·분석 ▲내부 과제 인큐베이션 ▲전임상으로 이어지는 프로세스 중심 조직으로 개편한다. 이를 통해 사내외 다양하게 진행되는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운영효율화(OI) 핵심인 커머셜 기능 강화를 위해 커머셜 본부를 신설하고, 판매와 유통 전반을 일원화해 미국 시장에서 '엑스코프리'의 판매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승진 인사에는 조형래 본부장이 이름을 올렸다. 회사는 시장과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강화를 통해 대외 신뢰도를 제고하는 차원에서 기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본부를 이끌며 직무대행 역할을 수행한 조 본부장을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으로 승진한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배포 계획이 없다"며 임원 인사를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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