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시 2년 된 SGLT-2 억제제(당뇨병 치료제)가 한국인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실제처방경험 연구를 통해 부작용 우려를 완화시켰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2014년 9월 출시한 SGLT-2 억제제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의 한국인 대상 리얼 월드 데이터(실제처방데이터) 중간결과를 '2016 국제당뇨병학술대회(ICDM)'에서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15년 1월~2016년 2월 포시가 투여 후 최소 12주 혹은 24주 동안 관찰한 당뇨병 환자 1257명을 대상으로 투여 전후의 당화혈색소(HbA1c), 공복 혈당(FPG), 식후 2시간 혈당(2h-PPG), 체중 및 체질량지수(BMI) 수치 변화를 분석했다.
또 1회 이상 다파글리플로진을 투여받고 안전성 추적관찰을 완료한 제2형 당뇨병 환자 1475명에서 이상사례와 약물 이상반응을 파악했다.
그 결과, 시판 전 우려했던 것과 달리 요로감염증과 생식기감염증 등의 부작용 발생률은 매우 낮았고, 당뇨병성 케톤산증과 급성신손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미국 FDA는 작년 5월 SGLT-2 억제제가 당뇨병 케토산증 및 케톤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올해 6월에는 SGLT-2 억제제 '다파글리플로진'과 '카나글리플로진' 관련, "고위험군 환자는 두 약물을 투여할 때 급성신손상을 조심하라"는 내용을 허가사항에 추가해 국내 식약처도 허가사항에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리얼 월드 데이터에서는 관련 이상반응이 관찰되지 않은 것이다.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조재형 교수는 "당뇨병 케토산증은 특이한 케이스에서 나왔던 것이다. 미국당뇨병학회도 수술 전 혹은 급성 스트레스가 있거나 1형 당뇨처럼 인슐린이 없는 환자에게 쓰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환자에게만 안쓰면 앞으로 케토산증이 발생할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또 급성신손상의 경우 오히려 최근 엠파렉 연구에서 오히려 GFR을 향상시키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신장 관련 이슈도 좋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요로감염 또한 다른 약물과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생식기감염인데 내 환자 중 몇몇도 경험하고 있다"면서 "연고를 발라야 하니까 불편해서 약을 끊겠다는 환자도 있지만 계속 쓰겠다는 환자가 많다. 미리 설명만 잘 하면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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