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08.11 06:45최종 업데이트 21.08.1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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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대의원회, 6년간 운영해왔던 전체 소통 창구가 필요한 이유

[칼럼] 최장락 의협 대의원(6선)

사진=대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 

[메디게이트뉴스] 2015년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의 탄핵이 성립되고 의사회가 서로 반분되어 엄청난 혼란이 있었을 때 대의원회 의장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지역구도상 결과는 좋지 않았으나 대의원회 상황을 많이 파악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당시 경남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으로 4년째 일하고 있는 상황이라 의협 중앙회 대의원회 상황은 비교적 긴밀히 파악하는 상태였습니다. 의협의 양분된 내홍을 수습하려면 조금 젊지만 경력이 있는 사람이 의협 지도부에 필요하겠다는 생각으로 출마해 선거운동차 전국을 한번 돌아봤습니다.

선거운동을 하고 여론 조사를 하면서 전국을 돌아보니 의협 대의원 중에는 SNS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정보를 비교적 내밀히 알고 있는 회원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자세한 상황에 접근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쉽게 말하면 의협 대의원들이 사정에 밝지는 못한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스마트폰 형태의 소통장이 아닌 데스크톱 형태의 의협 홈페이지와 임의단체인 전국의사총연합이 주로 담당하던 닥플이라는 커뮤니티가 있었는데, 의협 홈페이지는 조회 수가 얼마 되지 않아 효용이 조금 떨어지는 상태였습니다.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2015년 그동안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의협 대의원회 단체카카오톡방을 처음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3년 동안 약 110여명 이상의 관심 있는 대의원들이 단톡방에서 비교적 자세한 의협 상황을 파악하고 질의하고 소통하는 일종의 아고라가 형성돼왔습니다. 이철호 의장 체제였던 직전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이 단톡방의 장점을 인지하고 대의원회 밴드와 분과밴드, 그리고 드디어 정규단톡방을 만들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렇게 6년이 지나면서 직역 간 갈등, 지역 간 갈등, 사람 간 갈등이 생기거나 여러 잡음이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갈등을 바라보면서 의협의 문제점을 더 인식하게 되고, 집행부는 집행부대로 조심하고 대의원회는 대의원회대로 대의원회 여론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여론수렴의 장이 됐습니다. 이 부분을 제일 큰 성과로 생각합니다.

의협 대의원회도 의협 사정과 의료계 상황을 조금 자세히 알게 되니 평상시의 의협 상황 이해도와 회무 이해도를 높여서 총회에 임하게 됐습니다. 대의원회라면 필수적으로 단톡방을 중심으로 자리매김해왔다고 생각하는데, 안타까운 소식이 있어서 글을 쓰게 됐습니다.

박성민 의장 중심의 새 의협 대의원회와 대의원회 운영위원회가 구성됐습니다. 하지만 전체 단톡방을 보류하고 분과 단톡방만 설치한다는 결정을 한 모양입니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르게 뛰어난 것은 언어의 능력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언어는 소통의 도구입니다. 지금은 사이버 시대입니다. 소통은 광장을 필요로 합니다. 나눠진 분과 단톡방에서는 활발한 소통이 어렵습니다. 분과 단톡방은 분과의 특성에 맞는 안건에 대한 소통만이 의미가 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전체 대의원들이 평소에 의협과 의료계 상황을 신속하고 자세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대의원회 전체 단톡방을 설치해 주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스스로 백의종군한다고 생각하고, 아직 의협에 희망을 완전히 접지 않은 젊은 6선 중앙회 대의원이 붓을 들은 이유에 대해 깊이 공감해 주셨으면 합니다.


※칼럼은 칼럼니스트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메디게이트뉴스 (news@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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