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한양대 정준희 언론정보대학 겸임교수가 27일 전공의 사직 사태에 대해 "프랑스 혁명 직전에 상류 계급에서 보여준 태도와 유사하다"고 비판했다. 정 교수는 최근 의대정원 증원 토론회를 주최한 MBC 100분토론 사회자다.
정 교수는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정준희의 해시티비'에서 "최근 상황을 보면 (의사들이) '나 똑똑해. 내가 필수의료를 하고 우리가 의료로 생명을 쥐고 흔드는 사람들이니 아무리 정부가 뭐라고 하더라도 우리를 이길 수 없어. 우리를 함부로 홀대하지마. 만약 그러면 우리 외국으로 갈거야'라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듯 '우리 빠지면 너희들 잘살 수 있나 보자'는 집단을 어떻게 엘리트라고 부를 수 있느냐"며 "이건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기 전 상류 계급에서 보여준 태도와 매우 유사하다. 당시 상류층도 '우리는 절대 안 망할거야. 우리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은 있어'라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사회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이는 결론이 너무 뻔히 보이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정준희 교수는 이런 의사들의 태도를 바꾸기 위해 사회 분위기가 변해야 한다는 점도 역설했다. 그는 "돈이나 벌려고 의사하는 사람들, 비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의사들은 돈은 조금 더 벌지는 몰라도 사회적으로 그다지 존중을 받지 못하거나 존경받지 못하는, 즉 엘리트로 취급받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의사가 늘어나면 의료비 지출이 늘어난다'는 의사협회의 주장에 대해서도 정 교수는 "의사가 늘어난다고 의료 수요가 자극받는 것은 아니다. 결국 여러 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일 뿐이다. 결국 의사의 질이 떨어지고 의료의 질이 떨어진다고 주장하지만 핵심은 내 밥그릇이 줄어드는 것이 문제다. 국민들도 다 안다. 아무리 다른 것으로 치장해도 결과적으로 의사 모수가 늘어나면 파이가 줄어든다 게 핵심"이라고 전했다.
의협의 대표성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그는 "의협은 자영업자인 개업한 의사들을 대표한다. 상업적 지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 (이번 사태의 당사자인) 의대는 대학병원처럼 규모가 큰 대학병원에 교수급 정도 되는 실력과 능력은 되지만 사실 개원의들처럼 많이 벌지는 못하는 집단과 연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사자는 의대인데) 실제로 의사 전체를 대변하는 목소리는 자영업자가 주인 의협이 내고 있다. 특히 의협 핵심 집행부는 정치 지향이 굉장히 강한 사람들이다. 실제로 의사 중에서도 여러 집단이 있는데 잘못된 목소리가 대변되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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