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감염병 위기대응 지식역량 강화 교육이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감염병 위기대응을 위한 장기간의 교육과정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한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최근 '국가 재난대응을 위한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방안: 감염병 위기대응 교육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연구보고서는 국내·외 감염병 대응 체계와 교육 현황을 조사해 국내 교육과정의 문제점을 도출하고, 감염병 위기대응 전문가와의 인터뷰 및 의사 대상의 설문조사를 통해 교육과정과 운영방안의 개선책을 제안했다.
연구책임자인 가천대길병원 엄중식 감염내과 교수는 해외유입과 국가 간 전파 등으로 인해 감염병 확산 가능성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감염병 대응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정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내 감염병 위기대응 체계 및 교육과정상 문제점으론 실무를 경험하기 전인 의과대학 학부생, 졸업생,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감염병 위기대응 지식역량 강화 교육이 미비했고 감염병 위기대응 전문가 양성을 위한 장기간의 교육과정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또한 국가 차원의 감염병 위기대응 교육 관련 예산 지원이 부족한 상태였다.
이에 의료인들은 지식 부족과 감염병 대응 역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80%가 독학으로 학습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동료의 도움이나 학술대회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비율도 60%나 됐다.
현장 전문가 인터뷰에서 도출된 교육내용으론 의사소통 기술, 갈등 관리, 위기대응 공동체 의식 등과 같은 태도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요구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의사 대상 교육 요구도 설문조사에선 감염병 위기상황의 이해, 역학조사의 이해 등과 같은 지식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요구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현장에서 의료인들이 겪는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갈등이 태도 역량과 관련된 문제이기보단 업무 관계자들의 감염병 위기상황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부족이 원인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을 위한 교육과정을 2단계로 구분해 제안했다. ‘필수과정’은 모든 의사들을 대상으로 감염병 위기대응을 위한 기초 능력 함양에 초점을 맞추고, ‘심화과정’은 필수과정을 수료하고 감염병 위기관리에 관심이 있는 의사들을 대상으로 감염병 위기상황 통합관리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구성했다.
의료정책연구소는 "감염병 위기대응 교육과정이 원활히 운영되고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교육 거버넌스 체계구축이 동반돼야 한다는 점에 동감하며,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평가와 그 결과에 따라 지속적인 보완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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