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방사선수술센터가 뇌종양, 뇌혈관기형, 기능성 뇌질환을 가진 1만 명의 환자들에게 방사선 수술을 시행한 결과, 악성 뇌종양에서 90%, 양성 뇌종양에서는 95%의 치료율을 보였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감마나이프와 사이버나이프 수술 장비를 이용해 뇌종양 등 뇌질환 환자들의 개별 상태에 따라 머리를 절개하지 않는 무혈 방사선 수술이다.
아산병원은 "세계적으로도 뇌질환의 방사선 수술이 1만 례 이상 시행된 경우는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 10개국 이내로, 이번 기록은 세계적인 방사선수술센터로서 성장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감마나이프 수술은 방사선의 일종인 감마선을 뇌종양 부위에 정확히 조사해 종양이나 혈관기형 등을 치료하는 방법이며, 사이버나이프는 종양의 위치를 영상유도 기술로 추적해가며 움직이는 로봇팔을 통해 방사선을 조사해 치료하는 수술법이다.
아산병원 방사선수술센터는 감마나이프 수술을 받은 환자 8936명을 분석한 결과, 전이성 뇌종양 등 악성 뇌종양 환자가 3804명으로 42.6%를 차지했는데, 치료 성공률은 약 90%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뇌수막종, 청신경종양 등 양성 뇌종양 환자가 2978명(33.3%)을 차지했으며, 성공률은 약 93%였다.
아산병원은 "지난 1990년 아시아 최초 감마나이프 도입 후 2012년 7월 6천례 돌파에 이어 5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약 3천례를 시행했다"면서 "풍부한 임상 경험과 신속하고 정교한 수술 시스템을 통해 높은 치료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산병원은 2011년에 도입된 첨단 시스템인 감마나이프 퍼펙션 장비를 통해 다양한 방사성 조합을 만들어 기존 수술 장비에 비해 더욱 정밀한 치료가 가능해졌고, 수술 전 과정을 자동화해 치료시간을 크게 단축시켰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아산병원은 사이버나이프 수술을 받은 환자 1064명을 분석한 결과 전이성 뇌종양 환자가 425명(40%), 뇌수막종, 뇌하수체선종, 청신경종양 등 양성 뇌종양 환자가 639명(60%)을 차지했다고 밝히며, 이들의 수술 성적도 전이성 뇌종양에서 치료 성공률이 90%, 양성 뇌종양은 95%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사이버나이프 방사선 수술은 환자의 움직임이나 호흡 등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종양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종양에만 방사선을 조사하기 때문에 뇌나 두경부 외에도 흉부, 복부, 척추 등 전신에 적용할 수 있다.
아산병원은 "사이버나이프 방사선 수술은 뇌종양 치료 외에도 척추, 폐, 전립선 등 전신의 종양 수술에 이용되어 전체 사이버나이프 수술 시행 건수는 1800례에 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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