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황재희 기자]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임수흠 의장이 오는 16일 열리는 임시대의원총회에 추무진 회장 불신임안이 상정된 것과 관련해 회원들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임수흠 의장은 14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다룰 4가지 안건을 소개했다.
임 의장은 "먼저 추무진 회장 불신임안과 관련해 정식 안건으로 올릴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운영위는 13일 회의를 통해 정관에 따라 절차적 하자가 없다고 판단했다. 해당 안건을 그대로 올리고 총회에서 대의원의 판단에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추무진 회장 불신임안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건강보험 보장성강화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이 없는 미온적인 대처로 인해 제기됐으며, 한의사에게 X-ray 등 진단용 의료기기를 허용하는 법안이 국회 여야에서 잇따라 발의되면서 탄력을 받았다.
의료계 관계자에 따르면 경상남도의사회 소속 최상림 대의원의 주도로 추무진 회장의 불신임안이 제기됐으며, 87명의 대의원이 이에 동의서명을 했다.
실제로 최상림 대의원은 언론을 통해 "추무진 회장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문재인 케어와 관련해 대처가 미흡했으며, 제증명 수수료 상한제 고시 사태에서도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면서 "지난달부터 추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위한 동의서를 받아왔다"고 밝힌 바 있다.
임수흠 의장은 "추무진 회장 불신임과 관련해 87명이 서명을 통해 발의했다고 알려졌으나, 전수조사 결과 231명 중 81명이 정대의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논의하는 안건 3가지는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 발표와 관련된 대응 방안의 건 ▲제증명 수수료 관련을 포함해 정부의 주요 정책 및 의료 악법 저지 방안의 건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입법안 대응의 건이다.
임수흠 의장은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입법 저지 대응의 건 또한 새로 추가된 안건으로, 총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다만 집행부가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이 또한 따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달라는 요구가 있어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수흠 의장에 따르면 지난 8일 추무진 회장이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저지를 위한 비대위 구성’을 촉구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당일 오후 대의원회에 급작스럽게 공문을 보내 비대위 구성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임수흠 의장은 "그러나 집행부 공문을 보면 어떤 것을 요구하는 것인지 모호한 상황"이라면서 "당초 임시대의원총회에서는 문재인 케어와 관련한 비대위만을 구성하려고 했으나, 한의사 의료기기 허용 금지와 관련한 비대위 또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임수흠 의장은 이 과정에서 의협 집행부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임수흠 의장은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한 이슈는 3년 동안 나왔다. 비대위 등은 그동안 집행부가 해야 하는 몫임에도 불구하고 하지 않고 있다가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면서 "특히 현재 하고 있는 천막 농성은 국회 앞에서 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 시기와 장소 등 선택을 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 임시대의원총회에서는 의료계가 한 뜻으로 힘을 모아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저지 및 문재인 케어에 대응하는 비대위를 마련하는 안건과 함께 의협 수장인 추무진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같이 논의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