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협회가 리베이트 제공 의심 제약사 비밀투표에서 많이 지적받은 제약사 실명을 공개하거나 외부 기관에 고발하는 등 보다 강력한 방안을 내부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제약협회 이경호 회장(
사진)은 19일 '제약협회 창립 7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협회 내 제약사실무자 회의단에서는 비밀투표에서 지적받은 업체 공개, 그럼에도 리베이트가 지속될 경우 외부 기관에 고발하는 등의 강력한 조치의 필요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초 비밀투표 당시 표방했던 비공개, 정보의 단독접근(이경호 회장) 등의 원칙과는 방향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회원사간 공감대부터 형성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새로운 규칙을 개정할 때에는 공감대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11월에 3번째 비밀투표를 통해 규칙 강화의 필요성을 논의할 것이고, 되도록 기본원칙을 지키면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올해 4월 처음 실시한 리베이트 비밀투표가 나름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판단했다.
비밀투표는 제약협회 회원사들이 이사회에서 '협회 회원사 중 불법 리베이트 행위가 여전한 것으로 추정되는 제약회사 3곳'의 명단과 그 이유를 무기명으로 적어내는 것이다.
이 투표에서 많이 적발된 제약사는 이경호 회장의 별도 통보와 경고를 받을뿐 다른 제재는 없었다.
이 회장은 "레베이트를 근절하는 데 있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4월에 첫 조사를 하고, 7월에 두 번째 조사를 했는데 두 번째 조사에서 가장 많이 지적받은 회사(동일)의 지적건수가 16회에서 9회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설문조사의 결과가 각 회사의 오너와 CEO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협회는 11월에 3번째 설문조사를 한 후 3개 조사 결과를 심층 분석해 내실있는 근절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과당경쟁을 일으키는 제도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최근에 시알리스, 바라크루드 등에서 드러난 업체간 과당경쟁이 리베이트의 근본 원인이다. 공동생동시험을 통해 허가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런 것도 리베이트를 양산하는 원인 중 하나다. 제도와 우리의 노력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하게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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