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5.07 06:34최종 업데이트 25.05.07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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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기업 수출 실적 고공행진…지난해 50개사 수출 실적 11조원

[2024 제약바이오 실적] 50개사 중 26곳, 내수·수출 동시 성장…전통 제약사 수출 강화도 주목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2024년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이 내수 실적과 수출 실적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수출 비중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내수 시장 규모의 한계에 따라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메디게이트뉴스가 2024년 진단 등을 포함한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50개사의 내수·수출 매출을 살펴본 결과, 전년 대비 내수와 수출 실적 모두 성장한 기업은 26개사로 집계됐다.

50개사의 내수 실적은 19조8994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으나, 수출 실적은 11조3275억원으로 전년 대비 65.86%로 크게 증가했다. 내수 시장 규모의 한계와 성장 정체 속에서, 더 큰 시장인 해외 진출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50개사 평균 수출 비중 35.5% 상회한 기업은? 10개사…CDMO·톡신 등 수출 중심 기업

2024년 50개사의 평균 수출 비중은 35.5%로 전년 24.7% 대비 크게 증가했다. 수출 비중이 평균보다 큰 기업은 10개사로,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에스티팜 ▲코오롱생명과학 ▲종근당바이오 ▲휴젤 ▲메디톡스 ▲SK바이오사이언스 ▲씨젠 ▲파마리서치를 포함한다.

이들은 주로 수출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바이오시밀러, 백신, 톡신, 진단키트, CDMO 등 각기 다른 전문 분야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했다.

셀트리온은 생명공학기술과 동물세포대량배양기술을 기반으로 종양, 자가면역질환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 항체의약품을 개발·생산하는 것을 주요 목적사업으로 하고 있다. 회사는 램시마, 트룻기마, 허쥬마, 유플리아마, 램시마, 베그젤마 등 다양한 제품의 유럽의약품청(EMA),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이는 11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해외 현지법인을 통한 직접판매와 해외 제약사와의 판매 계약을 체결해 판매하는 간접판매 방식을 모두 활용한다. 과거에는 유럽, 아시아, 중남미 등에서 직접판매를 진행했지만, 최근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시장 전체로 직접판매 지역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설립했으며, 2035년까지 글로벌 탑티어 CDMO 도약을 예고했다. 이 외에도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개발 등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와 바이오의약품 개발·상업화 부문을 주요 사업으로 두고 있으며, 전체 매출 중 CDMO 부문이 63.7%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회사는 현재 상업용 생산설비(1~5공장) 78만리터와 임상용 생산설비 4000리터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에 3개 공장을 더 추가해 총 132만4000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글로벌 생산능력을 높일 전략을 세웠다.

고객 소통 채널 확대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등을 위해 미국 뉴저지에 세일즈 오피스를 개소했다. 또한 일본 내 영업 활동 강화를 위한 도쿄 영업사무소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

휴젤은 보툴리눔 톡신 제품인 '보툴렉스'와 히알루론산(HA) 필러 '더채움' 등을 주요 제품으로 가지며, 이들은 전체 매출의 88.3%를 차지한다. 메디컬디바이스, 화장품, 용역 매출 등은 11.7%를 점유한다. 회사는 50·100·150·200·300유닛 등 다양한 제형을 통해 시술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보툴리눔 톡신 제품의 제형과 적응증 확대를 통한 시장 다각화에 노력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보툴리눔 톡신 제품인 '메디톡신'과 HA 필러 '뉴라미스' 등을 주요 제품으로 가지며, 해당 매출액은 전체 매출의 84.0%에 달한다. 의료기기와 기술이전 계약금 및 임대수입 등으로 인한 매출은 16.0%를 차지했다. 회사는 주요 제품의 판매 강화를 위해 국내와 해외 지역에서 대리점, 합작회사를 활용한 판매활동을 펼치고 있다.

파마리서치는 최근 리쥬란 브랜드를 사용해 힐러라인, 클리닉라인, 더마힐러라인 등의 화장품을 확보했다. 화장품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24년 수출 비중 36.9% 중 화장품 부문이 13.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점유했다.

이 외에도 자가재생 촉진제인 PDRN/PN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을 연구·제조·판매하고 있다. 

내수·수출 동시 성장 이룬 기업은? 삼성바이오·휴젤·동아ST·동화약품 등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휴젤, 동아에스티, 동화약품, 대웅제약, 유한양행 등 26개사는 내수와 수출 모두 전년보다 증가했다.

이 중 수출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코오롱생명과학, 휴젤로, 이들의 2024년 수출 비중은 각각 97.0%, 82.1%, 60.4%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기준 2024년 매출 4조5473억 원 중 4조4121억 원을 수출로 벌어들였다. 이는 전년 대비 23.2% 증가한 수준이다. 수출 비중은 2023년 96.9% 대비 0.1%p 소폭 증가했다. 글로벌 CMO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한 모습이다.

이뿐 아니라 내수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4년 내수 실적은 13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8.0% 증가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2024년 수출액은 132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6% 증가했다. 내수액 역시 135억원에서 255억원으로 크게(88.9%) 성장했다. 이처럼 내수 실적의 증가 폭이 더 커 2024년 수출 비중은 2023년 86.8% 대비 소폭 하락했다.

톡신 및 필러 제품 수출로 실적을 끌어올린 휴젤 역시 주목할 만하다. 매출 3730억 원 가운데 2254억 원이 수출이었으며, 수출 비중은 2023년 55.4%에서 2024년 60.4%로 증가했다.

이들 중 수출 비중이 10% 이상 50% 미만인 기업은 10개사다. 여기에는 ▲ 씨젠 ▲파마리서치 ▲동아에스티 ▲동화약품 ▲신풍제약 ▲대웅제약 ▲유한양행 ▲영진약품 ▲동국제약 ▲유나이티드가 포함되며, 대웅제약과 유한양행 등 전통 제약사도 수출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음으로 수출 비중이 한 자릿수에 그친 기업은 12개사로, ▲삼천당제약 ▲JW생명과학 ▲대원제약 ▲HK이노엔 ▲셀트리온제약 ▲대한약품 ▲삼진제약 ▲보령 ▲동구바이오제약 ▲알리코제약 ▲환인제약 ▲삼일제약 등이 있다.

0% 이상 1% 미만의 수출 비중을 기록한 기업은 하나제약이 0.3%로 유일하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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