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조현병(구 정신분열증) 장기지속형 주사제 '인베가 서스티나'보다 업그레이드된 신약들이 올해 중 연이어 출시될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오츠카제약의 1개월 지속 주사제 '아빌리파이 메인테나'와 한국얀센의 3개월 지속 '인베가 트린자'가 올해 4분기 중 보험급여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한달 간 약효가 지속되는 얀센의 '인베가 서스티나(성분명 팔리페리돈 팔미테이트)'가 유일하다.
조현병 환자는 자신이 병을 앓고 있다는 인지가 부족해 매일 먹어야 하는 경구제의 경우 복약순응도가 떨어진다.
한 번 맞으면 한달 간 효과가 지속되는 주사제는 환자의 복약순응도를 높여 재발을 막지만, 높은 약가 때문에 그동안 '재발로 인한 입원 경험이 있는 환자(낮 병동 입원은 제외)'에게만 제한적으로 급여가 적용됐다.
하지만 작년 11월, 초발 환자를 포함한 모든 조현병 환자로 급여가 확대된 바 있다.
얀센이 서스티나에 이어 내놓을 '인베가 트린자(Invega Trinza)'는 3달에 한 번만 맞으면 된다.
조현병 만성기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트린자 투여군 중 93%가 재발하지 않았다.
오는 6월 국내 허가를 받은 후 4분기 중 출시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작년 12월 국내 허가를 받은 '아빌리파이 메인테나(300mg·400mg)'는 정신질환 대표 경구 약물인 '아빌리파이(성분명 아리피프라졸)'를 주사제로 개발한 것으로 효과 지속기간은 '인베가 서스티나'와 유사한 4주다.
다만, 환자 삶의 질 측면에서는 인베가 서스티나보다 눈에 띄는 데이터가 나왔다.
서스티나와 치료적 이익을 비교분석(28주간 295명)한 QUALIFY 조사 결과, 조현병 환자 삶의 질을 측정하는 주요 평가변수 QLS(Quality of life scale)에서 서스티나와의 비열등성을 입증했는데 치료 8주차부터는 메인테나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효과가 있었다.
특히 35세 이하의 젊은 그룹에서 QLS, CGI-S로 평가한 기능·증상 개선에 있어서도 메인테나가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왔으며, 모든 원인으로 인한 치료 중단률도 메인테나가 낮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오츠카는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목적인 재발 방지를 통한 환자의 사회적 기능과 삶의 질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메인테나가 가장 적합한 약제라는 것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52주간 진행한 AOM 연구 결과에서는 재발률이 10%로 나와, 위약군(39.6%)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았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는 "주사제는 한달에 한 번만 맞으면 자유롭게 생활하고 이것저것 고민할 필요없다"면서 "특히 조현병 초기 환자는 도파민이 크게 항진돼 있는데 약물로 치료하면 정상 수준으로 내려간다. 하지만 중간에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재발한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복약순응도를 높여 재발률을 낮춘다는 면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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