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은 자사의 TRK 억제제 비트락비(성분명 라로트렉티닙)에 대한 확장 연구 6건을 3~7일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암종 및 연령의 NTRK 유전자 융합 양성 고형암 환자에서 비트락비의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유용성을 재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확장 연구는 3개 핵심 임상연구(NCT02122913, NCT02637687, NCT02576431)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가장 규모가 큰 확장 연구인 비중추신경계(non-CNS) NTRK 유전자 융합 고형암 환자 분석에는 25가지의 다른 암종을 가진 성인 및 소아 244명이 포함됐다.
이 연구에서 비트락비의 완전 관해율은 26%(n=64), 객관적 반응률(ORR)은 69%(95% CI 63-75), 반응지속기간(DoR) 중앙값은 32.9개월(95% CI 27.3–41.7) 이었다. 48개월 시점(추적기간 중앙값 32.2개월)에서 전체 생존율(OS)은 64%(95% CI 55-73)였으며, 전체생존기간의 중앙값은 도달하지 않았다(Abstract 3100).
이러한 결과는 소아 환자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18세 미만의 비중추신경계 NTRK 유전자 융합 양성 소아 환자 94명(중앙값 2.2세)에 대한 하위 분석 결과에 따르면, 비트락비의 ORR은 84%(95% CI 75-91)였고, DoR 중앙값은 43.3개월이었으며, 추적기간 중앙값 30.3개월 시점에서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도달하지 않았다(Abstract 10030).
이 두 가지 연구는 더 길어진 추적기간에도비트락비가 연령과 관계없이 NTRK 유전자 융합 양성 고형암 환자에서 빠르고 지속적인 반응을 나타내며, 이에 따른 생존 연장 혜택 및 우수한 내약성 프로파일을 기대할 수 있음을 확인해 주었다.
이번 발표에는 2가지 선행 요법을 받은 진행성 NTRK 유전자 융합 폐암 성인 환자에 대한 분석도 포함됐다. 그 결과 평가가능한 환자 23명(완전 관해: 2명, 부분 관해: 17명, 안전 병변: 4명)의 ORR은 83%(95% CI 61-95)였으며, 모든 환자가 DoR과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Abstract 9024).
중추신경계(CNS)에 원발성 종양이나 전이가 있는 NTRK 유전자 융합 양성 고형암 환자에 대한 확장 연구 결과는 비트락비의 높은 질환조절율(disease control rate, 이하 DCR)을 보여주었다. 성인 및 소아 환자 38명(성인 n=10, 소아 n=28, 중앙값 10.8세)의 평가 결과, 종양의 크기 측정이 가능한 대부분의 환자(81%; n=31)가 종양 축소를 경험했다(Abstract 2010).
업데이트 된 건강 관련 삶의 질(HRQOL) 데이터 역시, 비트락비로 치료한 NTRK 유전자 융합 환자들의 삶의 질이 임상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됐으며, 이러한 삶의 질 개선은 대부분의 환자에서 치료 시작 후 2개월 이내에 빠르게 나타나 중앙값 1년 이상 지속됐다(Abstract 6563).
이번 확장 분석에는 표준치료와 비트락비를 비교한 매칭 조정 간접비교(MAIC, Matching-Adjusted Indirect Comparison) 연구도 포함됐다. MAIC는 극희귀질환인 NTRK 유전자 융합 양성 종양과 같이 직접 비교 무작위 임상시험(head-to-head RCT)이 없거나 가능하지 않을 경우 간접적으로 데이터를 비교하는 대체 분석법이다. 연구 결과, NTRK 유전자 융합 양성 성인 환자에서 비트락비는 표준치료군에 비해 사망위험을 78% 줄였다(Abstract 6597).
바이엘 항암제 전략 사업부 타라 프랭클 개발 책임자는 "이번 최신 연구결과는 다양한 암종과 연령의 NTRK 유전자 융합 양성 환자에서 종양의 성장을 촉진하는 유전자 변형(genomic alteration)에 비트락비가 표적 작용해 장기간의 유효성과 안전성, 삶의 질 향상을 견인함을 입증한 것이다”며 “환자들이 비트락비와 같은 정밀 의약품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고품질의 NTRK 검사에 대한 접근성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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