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GATE NEWS 어느 수련부장의 편지

기사입력시간 16.02.25 07:25최종 업데이트 16.02.25 07:43

XXXX병원 신입 인턴 여러분. 다시 한 번 공지합니다. 여러분의 3월 스케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므로 28일 교육 이전에 진료에 참여하는 것은 위법입니다. 선배 인턴들이 미리 진료참여를 종용하여 곤혹스러워한다고 하지만, 병원의 방침을 어기고 선배의 비행에 동참하는 여러분을 XXXX병원은 원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병원을 떠나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25, 26일 그리고 28일 병원 모임에 불참하면 사직하겠다는 의사로 간주하고자 합니다. 다시 한 번 XXXX병원에 들어오게 된 것을 환영하며, XXXX병원의 일원으로서 현명하게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교육수련부장 XXX 맘대로 해석한 수련 부장의 속마음 XXXX병원 신입 인턴 여러분 : 우리 귀여운 호구 베이비들. 다시 한 번 공지합니다. : 마지막으로 경고할게요. 여러분의 3월 스케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므로 : 3월 스케줄,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28일 교육 이전에 진료에 참여하는 것은 위법입니다. : 걸렸을 때 면피용 증거물 문장 하나 남기… 선배 인턴들이 미리 진료참여를 종용하여 곤혹스러워한다고 하지만, : 난 우리 베이비들이 3월 전에 병원 와서 근무한단 걸 이미 다 파악하고 있지만, 병원의 방침을 어기고 선배의 비행에 동참하는 여러분을 XXXX병원은 원하지 않습니다. : 근데 그러다 걸려도 병원의 잘못이 아니라, 전공의 개인의 일탈이에요. 스스로 병원을 떠나주시기 바랍니다. : 병원은 피 묻히기 싫거든요. 또한 25, 26일 그리고 28일 병원 모임에 불참하면, : 우리 베이비들이 병원 말 듣지 않으면(참고로 28일은 일요일) 사직하겠다는 의사로 간주하고자 합니다. : 말 안 해도 잘 알죠? 다시 한 번 XXXX병원에 들어오게 된 것을 환영하며, : 다시 한 번 호구가 된 것을 환영하며, XXXX병원의 일원으로서 '현명하게'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 현명하게, 꼭 현명하게 '현명하게'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병원협회가 수련병원에 신규 인턴 근무를 3월 시작이라고 못 박았지만, 일부 병원은 여전히 2월 수련 관행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모 대형 수련병원의 교육수련부장이 위와 같이 단체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상사가 규율을 어기고 신입을 회사로 불러 근무시키는 상황에서, 신입에게 알아서 상사 뜻을 거절하란다. 규율을 어긴 사람은? 이렇게 모호하게 편지 쓰기도 힘드셨을 텐데, 참 큰일 하셨습니다. '방임'까지 하시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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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수련부장의 편지

"신입 인턴 여러분!"

맘대로 해석한 수련 부장의 속마음

XXXX병원 신입 인턴 여러분 : 우리 귀여운 호구 베이비들.

다시 한 번 공지합니다. : 마지막으로 경고할게요.

여러분의 3월 스케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므로 : 3월 스케줄,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28일 교육 이전에 진료에 참여하는 것은 위법입니다. : 걸렸을 때 면피용 증거물 문장 하나 남기…

선배 인턴들이 미리 진료참여를 종용하여 곤혹스러워한다고 하지만, : 난 우리 베이비들이 3월 전에 병원 와서 근무한단 걸 이미 다 파악하고 있지만,

병원의 방침을 어기고 선배의 비행에 동참하는 여러분을 XXXX병원은 원하지 않습니다. : 근데 그러다 걸려도 병원의 잘못이 아니라, 전공의 개인의 일탈이에요.

스스로 병원을 떠나주시기 바랍니다. : 병원은 피 묻히기 싫거든요.

또한 25, 26일 그리고 28일 병원 모임에 불참하면, : 우리 베이비들이 병원 말 듣지 않으면(참고로 28일은 일요일)

사직하겠다는 의사로 간주하고자 합니다. : 말 안 해도 잘 알죠?

다시 한 번 XXXX병원에 들어오게 된 것을 환영하며, : 다시 한 번 호구가 된 것을 환영하며,

XXXX병원의 일원으로서 '현명하게'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 현명하게, 꼭 현명하게

'현명하게'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병원협회가 수련병원에 신규 인턴 근무를 3월 시작이라고 못 박았지만, 일부 병원은 여전히 2월 수련 관행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모 대형 수련병원의 교육수련부장이 위와 같이 단체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상사가 규율을 어기고 신입을 회사로 불러 근무시키는 상황에서, 신입에게 알아서 상사 뜻을 거절하란다.

규율을 어긴 사람은?

이렇게 모호하게 편지 쓰기도 힘드셨을 텐데, 참 큰일 하셨습니다.

'방임'까지 하시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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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환 기자 (dhkim@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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