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조기 진단을 위해 수면다원검사를 권고할만한 의학적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연구가 나왔다. 그렇다고 수면다원검사가 해롭다는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닌 만큼, 스크리닝 검사의 득실을 따져 권고 여부를 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수면 무호흡증의 치료법으로 알려진 양압기와 하악전방이동장치도 각종 부작용이 많아 이러한 치료법이 건강 증진에 효과가 있다고 보기 힘들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에 따라 국내 수면다원검사와 양압기 처방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동안 사람의 기도가 막혀 수면 중 호흡이 멈추는 것을 반복하는 증상으로, 수면 무호흡증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으면 심장 및 뇌혈관 질환, 당뇨병과 삶의 질 저하는 물론 자동차 관련 사고의 가능성 등으로 사망률이 높아진다.
미국의 경우 2007~2010년까지 미국 30~70세 남성의 14%, 여성의 5%가 경증 수면무호흡증으로 나타났고, 중증은 남성 13%, 여성 6%였다.
이에 수면 무호흡증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막기 위해 일반인 대상의 스크리닝 검사법으로 수면다원검사를 포함한 임상 예측 도구와 스크리닝 설문지 등이 시행됐으나 USPTF는 이러한 스크리닝을 적용하는 데 대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결론 내렸다.
실제로 수면 무호흡증의 고위험군인 사람을 확인하기 위해 ESS, STOP, STOP-BANG, 베를린 검사지, 위스콘신 수면 검사지 등의 스크리닝 검사지와 임상 계측기들이 몇 가지 존재한다. 또 수면 무호흡증 의심자는 보통 뇌파도, 턱전도도, 산소 포화도, 심전도, 심박수 등을 모니터링하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진단된다.
그런데 연구 결과 이러한 검사지들의 정확도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베를린 검사지는 민감도는 37~80%였으나 특이도가 0~84%로 범위가 굉장히 넓었고, STOP-BANG 질문지는 민감도는 87~94%로 높았으나, 특이도는 0~38%로 굉장히 낮았다.
또 USPSTF는 수면 무호흡증을 조기 진단해 치료하는 것이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견할 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USPSTF가 총 4건의 체계적 문헌을 검토한 결과 양압기와 하악전방이동장치(MADs) 치료군과 대조군간의 차이가 부정확하며 통계적으로도 유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USPTF는 10개의 연구에서 8~12주 동안 양압기 치료를 받은 사람의 1~47%가 구강 및 비강 건조, 눈과 피부 자극, 습진과 고통 등 부작용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하악전방이동장치(MADs)를 이용한 치료도 구강 통증, 치아와 턱의 고통을 포함한 증상, 피곤함과 불편함 등의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런 양압기와 하악전방이동장치를 이용한 치료 부작용은 치료를 중단함과 동시에 해결이 된다고 전했다.
다만 USPTF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증상이 있거나 의심을 받는 사람,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유발할 수 있는 뇌졸중과 같은 급성질환자들은 검사를 통해 임상적으로 적절한 것으로 관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러한 권고는 어린이와 청소년, 임산부에게도 권고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USPSTF 위원인 그벤가 오게데그브(Gbenga Ogedegbe, MD.MPH) 박사는 “불행히도 모든 성인에 대한 수면 무호흡증 스크리닝이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판단할 만한 충분한 근거가 없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USPSTF 위원인 마르타 쿠빅(Martha Kubik, PhD.RN) 박사는 “모든 성인에게 수면 무호흡증에 대한 스크리닝을 하는 것에 대한 증거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누구를 검사할지를 판단하는데 그들의 판단력에 의존해야 한다. 또 수면과 관련된 걱정이 있는 환자들은 자신의 증상에 대해 전문가와 반드시 상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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