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의장 임수흠)는 의사와 의대 교수들에게 한의사나 한의대에서 강의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징계하겠다고 천명했다.
의사협회 대의원회는 최근 운영위원회 겸 워크숍을 열어 이같은 권고안을 확정, 전국 중앙 대의원들에게 보고했다고 25일 밝혔다.
2013년 전의총은 모 한의대에 출강하는 의대 교수가 14명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권고안은 지난 4월 정기대의원총회 당시 긴급 동의안으로 상정돼 대의원 127명 중 찬성 111명, 반대 16명으로 압도적 표차로 통과된 바 있다.
임수흠 의장은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문제가 맞물려 있는 상황에서 대의원회도 가만히 지켜 볼 수만은 없다"면서 "대의원회가 적극 나서 회원 정서에 맞춘 불소시게 역할을 맡겠다"고 강조했다.
임수흠 의장은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은 의료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면서 "이는 명백한 무면허 의료행위이며, 국민 건강을 위해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특히 임 의장은 "의대 교수나 의사들이 한의대, 한의사 대상 강의를 하면서 한방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제라도 이와 관련된 의사 회원들은 반드시 중단해 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양승조 의원이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문제에 반대하지 않고 필요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한 문형표 전 장관의 주장에 대해 동의하느냐"고 서면질의하자 "일정범위 안에서 타당성이 있다"고 서면 답변한 바 있다.
대한한의사협회 홈페이지에서 발췌
임 의장은 "보건복지부가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찬성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의원회는 권고안을 따르지 않는 회원에 대해서는 의협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강구할 계획이어서 의료계와 한의계간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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