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이 실시한 만성폐쇄성질환(COPD) 2차 적정성평가에서 상급종합병원과 의원 간의 편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이 전체 6722기관 중 종합점수 산출 대상 기관인 1499개 의료기관을 평가한 결과, 1등급인 296기관(19.75%) 중 상급종합병원은 93.02%, 의원은 14.13%로 종별 간 편차가 컸다.
지난 1차 적정성평가에서 전체 1546개 의료기관 중 상급종합병원 76.74%, 의원 8.78%가 1등급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여전히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심평원은 COPD환자가 적절한 진료를 통해 질병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14년부터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2차 평가는 2015년 5월부터 1년 동안 만 40세 이상의 COPD환자를 외래 진료한 전국 6722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COPD 주요 평가지표인 폐기능검사 시행률, 지속방문 환자 비율,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환자 비율에서는 전체적으로 1차 평가와 비교해 향상됐다.
먼저 1년에 1회 이상 폐기능 검사를 실시했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폐기능검사 시행률'은 62.53%로 1차 평가 대비 3.83%p 향상했으며,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환자 비율'은 71.19%로 1차 평가 대비 3.26%p 높아졌다.
이와 함께 의료기관에서 지속적인 환자 관리를 하고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연간 3회 이상 동일기관 방문환자 비율을 평가하는 '지속방문 환자비율'은 92.12%로 1차 평가 대비 6.66%p 올라갔다.
더불어 심평원은 COPD환자가 적절한 관리를 받음으로써 급성 악화로 인한 입원 또는 응급실 방문 사례가 감소했는지 보조지표를 통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는 모니터링 지표 중 '입원경험 환자비율'과 '응급실 방문경험 환자비율'은 모두 감소했다.
한편 COPD는 기도가 좁아지면서 공기의 흐름이 나빠지고 폐기능이 저하되는 호흡기 질환으로, 만성적이고 진행성인 기침, 가래, 호흡곤란이 주요 증상이다. 40세 이상 남자에서 많이 발생하고 주된 원인은 흡연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2014년)에 따르면 연령이 높을수록, 남자가 여자보다 COPD 유병률이 높았다. 40세 이상이 14.2%, 65세 이상은 31.1%로 조사됐다.
COPD는 초기에는 증상이 없을 수도 있으나 병이 깊어지면 호흡곤란이 심해져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고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삶의 질이 급격히 나빠진다.
따라서 건강검진을 통해 질환을 조기 발견하고 금연을 실천해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평원은 "COPD환자는 340만명으로 추정되지만 치료받고 있는 환자는 약 20만명(5.9%) 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병원을 찾아 진료 받는 COPD환자는 전체의 극히 일부로 추정돼 장기 흡연력이 있거나, 호흡곤란,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있는 40세 이상 성인은 정확한 진단을 위한 진료를 권유한다"고 말했다.
또한 심평원 김선동 평가2실장은 "국민이 COPD를 진료하는 의료기관에 대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평가결과를 1~5등급으로 공개한다"면서 "관련 학회와 협조해 국민을 대상으로 홍보하고,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맞춤형 질 향상 지원 활동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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