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의 '이단아'들
'의사과학자 육성 사업 활성화 심포지엄' 개최
#1 병원에서 바쁘게 수련하던 중 모교를 방문했던 적이 있다. 존재조차 생각나지 않던 동기 녀석이 실험실 가운을 입고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언제부터인지 시야에서 사라졌다 싶더니 면역학교실에 남아 있었다. 졸업 직후엔 다른 길을 선택한 그 녀석의 모습이 뚝심 있어 보이고, 돈벌이는 과연 될까 하는 측은함이 교차했지만, 어느 순간 잊혔던 것 같다. #2 병원에서 수련을 받게 되면 ‘눈의 필터’는 주요 임상 교수만 감지한다. 어딘지 모르게 낯은 익은데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아 인사를 못 하고 지나친 중년 남성이 나를 가르친 기초의학 교수였음을 나중에야 깨닫고 놀라기도 한다. ‘의사과학자 육성 사업’이라는 심포지엄이 2월 4일 서울대 암연구소에서 열렸다. 의사 역시 과학자라 생각했던 나에게 의사과학자라는 단어는 충격이었다. 의사 출신의 과학자인가? 의사인데 진료를 안 보나? 기초 의학의 다른 표현인가? 단어를 찾아서 정리했다. 의사과학자(MD-PhD) : 의사 면허가 있고, 박사(연구)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