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창 TSMC 창업주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대만 반도체의 아버지’로 꼽히는 모리스 창(장중머우) TSMC 창업주가 공개석상에서 "한국의 삼성전자는 TSMC의 강력한 적수"라고 발언했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대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대만 매체 SETN 등에 따르면 모리스 창은 전날 열린 ‘2021 마스터싱크탱크포럼’에서 "정부차원에서 지난 20여년간 보조금을 쏟아부었음에도 중국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에서 TSMC보다 5년 이상 뒤떨어져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전히 한국의 삼성전자가 TSMC의 가장 강력한 적수"라고 말했다.
이는 모리스 창의 올해 첫 공개연설을 한 자리라고 대만언론은 전했다.
모리스 창은 TSMC가 세계 파운드리 1위로 올라선 데에는 우수한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모리스 창은 "대만에는 뛰어난 엔지니어, 관리자가 많다"며 "미국 엔지니어의 전문성도 뛰어나지만 대만 엔지니어와는 비교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TSMC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이유 역시 우수한 인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모리스 창은 삼성전자의 경쟁력에 대해 "삼성은 대만과 같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향후 대만이 반도체 외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만한 산업분야를 보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모리스 창은 "(반도체 산업을 대체할 산업을) 찾기 어렵다"며 "반도체는 대만이 세계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 최초의 산업으로 이러한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