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4.27 11:18

서울 25개구 매물 모두 증가…매매건수도 5개월새 최고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3월 대통령 선거 이후 서울 25개 자치구의 아파트 매물이 모두 증가했다. 아파트 매매건수도 최근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지난했던 거래절벽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다음달 10일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양도세 중과 배제가 시행되면 매물이 더 늘어날 것으로 판단한 일부 다주택자들이 미리 집을 내놓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27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날 서울 아파트 매물은 5만4809건(중복 제외)이다. 이는 대선 직후인 지난달 10일 4만9539건 대비 10.6%(5270건) 증가한 수치다. 매물건수로는 지난 2020년 8월 20일(5만4905건)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특히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배제를 공식화한 지난달 31일 이후 나온 매물만 3272건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6월 1일 보유세 기산일 전 매도하기 위해 서둘러 움직인 결과로 풀이된다.



25개 자치구 모두 매물이 늘었다. 지역별로 대선 이후 강남3구보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외곽 지역 매물 증가세가 확연하게 높았다. 가장 많은 증가율을 보인 곳은 강북구로 대선 이후 936건에서 1100건으로 17.5%나 급증했다. 도봉구와 노원구는 각각 12.8%, 10.8%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 기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자치구는 모두 14곳이었다. 반면 강남구와 서초구의 대선 이후 매물 증가폭은 각각 5.4%(219건), 6.2%(235건)로 서울 전체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다만 같은 강남3구라도 송파구는 같은 기간 3039건에서 3511건으로 15.5%나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이 계속되면서 강남·서초보다 노·도·강 등 외곽 지역 매물이 더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다주택자들이 외곽 지역 매물 등을 정리하고 강남·서초 등 인기지역으로의 이동을 노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본격화할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를 앞두고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급지 갈아타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이다.



아파트 매매 거래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26일 기준 3월 아파트 매매건수는 1401건으로 2월(809건)에 비해 73%(592건)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8월(4064건) 이후 올 2월까지 7개월 연속 감소하다 8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가 2006년 월별 통계 집계 시작 이후 처음으로 1000건을 밑돌면서 바닥을 친 이후 대선을 계기로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며, 이는 최근 5개월래 최고치다. 계약 후 등록 신고 기한(30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이미 지난해 11월(1361건) 기록도 넘어섰다. 매수심리가 오르고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은 하락세를 멈추고 3주째 보합세를 유지했다.
다만 새 정부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반면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이 여전해 거래 회복이 단기적 현상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인수위가 규제 완화와 관련해 속도조절을 시사한 만큼 본격적인 매수세 회복의 신호탄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차기 정부가 출범한 이후 실제 확정된 정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매수시점을 조정하려는 경향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양도세 중과 유예 기간을 활용해 매각하려는 다주택자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주요 입지, 재정비사업 대상 주택보다는 비(非)강남권, 비(非)재건축 물건들이 주를 이루고, 대출 규제와 금리인상 분위기 속에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