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5.07.16 06:57최종 업데이트 16.01.25 06:34

제보

누가 이 국립대병원에 돌을 던지랴!

돈 많이 벌어야 명품…삐뚤어진 공공의료

"정부조차 개념 없는데 오죽 하겠나"



보건의료노조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의료공공성 파괴정책 반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00대병원, 진료비 청구액 전국 9위' '2014년 진료비 청구액 1924억원으로 비수도권 1위' '진료비 연도별 청구액 지속적 성장, 2008년 15위에서 2013년 10위, 2014년 9위'
 
15일 00대병원에서 보낸 보도자료 일부 내용이다.
 
그것도 국립대병원에서 언론 홍보용으로 작성한 것이다.
 


보도자료를 좀 더 보자.
 
00대병원은 "지난해 진료비 청구액이 전국 9위, 비수도권 소재 상급종합병원 1위를 차지해 명실공히 국내 대표병원의 위상을 갖게 되었다"고 자랑했다.
 
이어 "건강보험급여 청구액이 높은 것은 해당 병원의 환자가 많고, 다수의 난이도 높은 치료를 하는 등 진료의 양과 질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환기시켰다.
 
이에 대해 김모 병원장도 대단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미래의료를 선도하는 연구 중심의 창조적 명품병원으로 가기 위해 시스템을 굳건히 하고, 국립대병원의 설립 목적에 부합하도록 우수
인력 양성 기능을 강화하면서 연구중심병원으로서의 면모를 더욱 공고히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게 우리나라 국립대병원의 현주소다.
 
환자를 많이 진료해서 진료비 청구액이 많아야 명품 국립대병원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몸은 국립대병원인데 마음은 '우리도 서울의 빅5 정도는 안되지만 그래도 웬만큼 벌어들이는 잘 나가는 병원'을 꿈꾼다.
 
그러면서도 국립대병원의 설립 목적을 운운한다.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공공병원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지만 국립대병원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누가 이 00대병원을 향해 돌을 던지겠는가?
 
정부가 이런 그림을 원하는데…
 
서울의대 허대석(내과학교실) 교수는 "정부조차 공공의료가 무엇인지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인데 국립대병원인들 별 수가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허대석 교수는 "사립병원은 수익을 추구할 수밖에 없지만 공공의료는 시장논리로 해결할 수 없지만 국민들의 의료수요가 있는 사각지대 등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립대병원은 일례로 보편적인 진료지침을 만들기 위한 연구를 주도하고, 이를 통해 의료행위 기준을 정립해 나가야 한다"면서 "이는 수익과 무관하지만 누군가는 해야하는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안창욱 기자 (cwahn@medigatenews.com)010-2291-0356. am7~pm10 welcome. thank you!!
댓글보기(0)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

이 게시글의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