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장관 퇴진 서명에 회원 정보 확인, 의사노조 출범한 민노총 검찰 고발 등 여전한 정치성향 논란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지난 21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청와대 앞 단식투쟁장을 위로방문하고 돌아온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황 대표가 단식투쟁을 시작한지 이틀만에 최 회장이 곧바로 방문했던 것이다.
황 대표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철회, 국회 선거법, 공수처법 패스트트랙 저지 등 3가지 조건을 내걸고 지난 20일부터 일주일째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의료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황 대표를 방문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의협의 정치적 영향력을 위해 위로방문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잔다르크TV라는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에서 최 회장이 황 대표를 만난 3분 55초짜리 동영상이 회원들 사이에 돌기도 했다.
최 회장은 당선 전부터 정치 성향으로 논란이 돼왔다. 그는 의협 비상대책위원회와 전국의사총연합 상임대표 활동에 앞서 18년 동안 태극기부대 등으로 일컫는 보수단체 활동을 해왔다. 최 회장은 보수단체 활동을 '사회운동'으로 표현하며 "사회운동 과정에서 신문 기사, 유튜브 방송 등이 남겨져 있다. 취임 이후에는 어떤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취임 이후에도 최 회장의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일이 더러 있었다. 최근 들어 최 회장을 광화문 보수단체 집회에서 목격했다는 회원들이 나타나는가 하면, 비례대표 출마를 준비한다는 소문마저 돌았다.
최 회장은 급기야 지난 1일 보수성향으로 알려진 노환규 전 의협회장이 관여된 의료계 임의단체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퇴진 서명운동 당시 의사회원 정보를 확인해준 것으로 경찰에 고발을 당했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는 이날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최 회장을 용산경찰서에 고발하면서 "최 회장의 정치적 성향이 알려진 상황에서 이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14일에도 민노총 공공연대노조 분당서울대병원분회책임자와 소속 노조원들을 업무방해죄 및 상해죄, 폭행죄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최 회장은 "환자 진료가 이뤄지는 병원 내에서 환자를 폭행하고 의사진료를 방해하는 데 이르렀다. 더 이상 민노총의 이러한 불법행위를 방치할 수 없어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기 위해 고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노총의 도움으로 2017년 처음으로 의사노조를 출범한 만큼 상당수 의사들로부터 민노총을 공격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 의료계 관계자는 "의협회장은 개인 자격이 아니라 공인의 자격으로 일을 해야 한다. 전체 의료계를 대표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특정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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