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2.12 09:31최종 업데이트 25.02.1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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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갈등 스트레스가 전공의 처단까지? "尹, 만찬서 울분 토하며 비상한 조치 언급"

11일 열린 탄핵심판 7차 변론서 확인…지난해 3월 말 김용현∙신원식∙여인형 등 모인 만찬서 답답함 토로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결심하게 되는 과정에서 의정 갈등 상황도 크게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1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7차 변론 기일에서 국회 탄핵소추단 측이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을 상대로 증인신문을 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국회 측은 지난 1월 2일 신 실장이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내용을 토대로 신 실장이 2024년 3월 말에서 4월 초순경 삼청동 안가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마련한 만찬에 참석했으며, 당시 만찬에서 윤 대통령이 정치 상황과 시국에 대해 1시간가량 울분을 토했다는 부분에 대해 질의했다.
 
국회 측은 “피청구인(윤석열 대통령)은 굉장히 답답한 심정, 특히 의료개혁과 관련해 난항을 겪고 역풍이 이는 상황에 대해 혼자서 1시간 가까이 길게 토로했었나”라고 묻자 신 실장은 “혼자서 길게라기보다 1시간 동안 대화를 주도하셨고, 우리도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자리였다”고 답했다.
 
국회 측이 재차 “이런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정상적인 정치 상황으로 가기 굉장히 어려워졌다고 언급하면서 비상한 조치를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발언했나”라고 묻자 신 실장은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는데 그런 취지의 말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실제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수개월 전부터 주변에 비상한 조치 등을 언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기에 의정 갈등도 주요 요인 중 하나였다는 것이 확인됐다.
 
의료계는 계엄사령부 포고령에 전공의 ‘처단’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도 결국 이런 윤 대통령의 인식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의정 갈등에 따른 답답함을 토로했던 만찬에는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당시 경호처장)도 참석했는데, 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참석해 “포고령은 김 전 장관이 작성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당시 변론에서 “‘전공의’ 이거(조항)는 왜 집어넣느냐고 내가 웃으면서 (김 전 장관에게) 얘기했다”며 “‘계도한다는 측면에서 그냥 뒀습니다’고 해서 나도 웃으면서 그냥 뒀다”고 했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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