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늙은 쥐의 뇌 시상하부에 어린 쥐의 줄기세포를 이식하자 감퇴한 뇌 기능이 다시 활발해지고 근육도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알버트아인슈타인의대 Dongsheng Cai 교수팀이 시상하부에 위치한 줄기세포가 수명을 늘리고 노화를 늦추는데 핵심 역할을 한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27일 Nature에 발표했다.
Cai 교수팀은 쥐 실험에서 나이가 들수록 시상하부 줄기세포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바이러스를 주입해 줄기세포를 사멸시켰다. 그 결과 쥐의 노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시상하부 줄기세포를 조작하지 않은 쥐보다 더 빨리 사망했다.
이어 새로 태어난 쥐의 시상하부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늙은 쥐보다 어린 쥐에 삽입하자 4개월 뒤 인지나 근육 기능이 동일한 나이의 쥐보다 더 뛰어나고, 수명은 평균보다 약 10% 긴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시상하부 줄기세포가 마이크로RNA라는 유전자 발현 조절에 관여하는 분자를 뇌척수액에 방출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중년 쥐 뇌에 마이크로RNA를 직접 주입하자 인지 감소와 근육 감퇴가 늦춰졌다.
Cai 교수는 "향후 줄기세포 치료가 시상하부의 능력을 강화하고 호르몬이나 마이크로RNA같은 펩타이드 신호를 통해 노화를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수천 개 마이크로 RNA 종류 중 어떤 것이 노화와 관련된 것인지 확인하는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상하부를 타깃으로 한 항노화 치료는 사람의 근육이나 신진대사가 퇴화하기 전 다시 되돌릴 수 있는 중년 나이에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아직 치료가 사람의 수명을 얼마나 늘리는지에 대해서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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