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여야정협의체가 결국 중단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 회장 보궐선거에 2일 후보 등록한 미래의료포럼 주수호 대표가 이날 "(의정갈등 상황에 대해) 엉킨 털뭉치가 너무 기간이 지나 못풀게 됐다. 이젠 실을 자르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주수호 대표는 2일 오전 11시 의협회관에서 회장 후보등록을 마친 직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를 풀 유일한 대책은 2025년 의대 신입생 모집 중지다. 털 뭉치가 엉킨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풀 수 있지만 어느 시점이 지나가면 못 풀게 된다. 할 수 없이 잘라야 한다"며 "초반엔 그냥 실타래를 풀 수 있었지만 이젠 너무 엉켰다. 매듭을 풀 수 있는 시기는 이미 지났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실타래를 자르고 다시 이어 붙여야 대한민국 의료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 지금 자르지 않으면 엉킨 실뭉치는 앞으로 더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잘라야 하는 주체는 정부다. 이건 의협 비상대책위원회와 입장이 같다"고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대표 공약인 한방 문제와 관련해서도 그는 "의과와 한방의 건강보험을 분리해야 한다. 정부 자료를 보니 5년간 의과를 이용하는 국민은 100%인데 반해 한방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이들은 20%에 불과하다. 한방을 이용하는 이들은 한방 보험료를 따로 내는 방향이 적절하다"고 전했다.
이날 주 대표는 후보 추천서를 1000명 이상 받았다며 보궐선거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오늘 후보 등록 과정에선 900명 가량의 추천서를 제출했고 어제 들어온 추천서가 100장 정도 된다. 합쳐서 1000명 이상의 추천서를 받았다"며 "이번 선거에서 다른 경쟁자는 없다. 과거의 내가 유일한 경쟁자다. 곧바로 일할 수 있는 검증 받은 상근 인사만 5명이 넘는다. 의료계 내 이렇게 다양한 인맥이 있는 인물은 주수호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일각에선 나에게 의협을 발판으로 정치권에 진출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했다. 그러나 나는 단 한번도 정치권에 기웃거린 적이 없고, 오로지 의료계의 발전과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위해서만 일해왔다"며 "이젠 의료계 내부에서 단합을 해치는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 이를 자중시킬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과거 '음주운전 사망' 사건과 관련해서 주 대표는 "평생에 걸쳐 잘못을 반성하며 조용히 살아야 할 내가 다시 나서게 된 이유는 후회와 죄책감 속에서 남은 여생을 보내는 것보다 제 몸하나 불사르더라도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해서 의사들의 미래와 대한민국 의료에 보탬이 되는 것이 제대로 된 속죄의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최선을 다해 14만 회원 모두가 저의 진정성을 느끼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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