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COVID-19) 확산에 따라 이부프로펜(Ibuprofen),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i)와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s),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등의 의약품 사용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약사연맹은 최근 코로나19 의약품 사용과 관련한 성명서를 통해 아세트아미노펜 대체, ACE 억제제·ARBs 지속 복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중단 등을 권고했다.
우선 해열·진통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이부프로펜은 아세트아미노펜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세계약사연맹은 "안지오텐신 전환효소2(ACE2)가 코로나19의 세포진입을 돕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부프로펜이 ACE2의 발현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아직까지 이부프로펜을 비롯해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가 코로나19의 감염성이나 질병의 심각성을 증가시킨다는 과학적 증거가 없지만, 발열이나 가벼운 증상이 있는 확진자의 경우 가능하다면 아세트아미노펜 등 대체약을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고혈압, 당뇨병 등의 치료제인 ACE 억제제·ARBs 등이 이부프로펜처럼 ACE2의 발현을 촉진하더라도, 전문가의 사용 중단 권고가 없는 한 지속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바이러스성 폐렴이나 호흡기 질환에 흔하게 사용되는 스테로이드제제인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경우 바이러스 복제를 지속하게 때문에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세계약사연맹은 "이미 메르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CoV) 사례에서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바이러스 복제를 지속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악화나 심각한 패혈성 쇼크 등이 없는 이상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17일 세계보건기구(WHO) 스티안 린트마이어 대변인은 "이부프로펜이 코로나19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다른 해열제 복용을 권고했으나, 지난달 19일 페이스북 공식문답을 통해서는 "코로나19 의심환자의 이부프로펜 복용 반대를 권고하지 않는다"며 상반된 입장을 제시해 혼선을 야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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