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04.26 04:50최종 업데이트 24.04.2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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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50곳 중 30곳 수출실적 '훨훨'

삼성바이오로직스 3조5800억원으로 사실상 수출 호실적 견인…전체 의약품·의료기기 수출, 엔데믹 전환으로 '주춤'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지난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50곳 중 30곳의 수출 실적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시장을 넓히고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다.

26일 메디게이트뉴스가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50곳의 지난해 수출실적을 조사해 합산한 결과 7조676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6조6708억원 대비 15.1% 증가한 수치다.

2023년 수출실적 가장 높은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전년 대비 7000억원 이상 증가

지난해 수출실적이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3조58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0개 기업 중 유일하게 1조 이상의 수출실적을 기록했으며, 이는 50개 기업의 총 수출실적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전체 제약·바이오기업의 수출실적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끈 셈이다.

다음으로는 2023년 수출실적이 높은 기업은 삼진제약, 대원제약으로 5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각각 4.2%, 10.6%씩 증가했다.

지난해 50개 기업 중 31개 기업은 수출실적을 유지하거나 증가했다. 나머지 19개 기업의 수출실적은 소폭 감소했으며, 이 중 GC녹십자가 가장 크게 감소했다. GC녹십자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수출실적 금액은 상위 10위 안에 들었지만 전년 대비 각각 339억원, 213억원씩 감소했다.

지난해 수출실적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7334억원의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체 50개 기업의 수출실적 증가분의 72.9%에 달하는 규모다. 31개 기업의 순증가분 중에서는 절반 이상을 점유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실적을 제외한 유럽·미국 등 국가에서 수출실적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2022년에 이어 지난해 역시 유럽에서 큰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유럽 수출 실적은 2조를 돌파해 2조3538억원울 기록했다. 유럽 수출실적은 2023년 전체 수출실적 중 63.7%를 차지했으며, 2022년 1조7895억원 대비 31.5%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국 수출실적은 2022년 8540억원에서 9711억원으로 13.7%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출실적 상승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개한 수주상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주한 물량의 총 금액은 120억2700만달러(2024년 4월 기준 약 16조5000억원)다. 이 중 60억9500만달러(약 8조4000억원)를 납품했다. 남은 수주 잔고는 59억3200만달러(약 8조1500억원)에 달한다.

고객사가 제품개발에 성공할 경우 수주잔고는 123억5500만달러(약 16조9800억원)까지 늘어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수주총액과 수주잔고는 생산에 실 투입된 원료와 부자재에 대한 원재료 매출, 기술이전, 품질분석 등의 서비스에 대란 매출은 제외됐다"며 "수주총액과 수주잔고는 고객사 수요 증가시 협의 후 추가로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출실적 상승세 계속될까? 지난해 코로나 엔데믹 전환으로 '주춤'

대부분의 제약·바이오기업이 수출 호실적을 기록하고, 해외 법인 설립, 다국가 임상 진행 등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수출 호실적은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해 전반적인 의약품과 의료기기 수출실적은 소폭 감소했다. 실제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의약품과 의료기기 수출실적은 소폭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 엔데믹 전환에 따른 결과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의약품은 2022년 81억달러(약 11조1000억원)에서 2023년 76억달러(약 10조4500억원)으로 6.5% 감소했다.

의약품 수출에서 비중이 큰 바이오의약품과 독소류 및 톡소이드류의 실적은 증가했다. 전체 의약품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벨기에와 헝가리, 일본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으며, 수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독소류 및 톡소이드류는 중국과 미국, 태국을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백신 수출이 2022년 9억4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에서 2023년 2억7000만달러(약 3712억원)로 크게 감소하면서 의약품 전체 수출실적은 감소했다.

의료기기는 역시 비슷했다. 의료기기 수출실적은 82억달러(약 11조2000억원)에서 58억달러(약 8조원)로 29.5% 감소했다.

의료기기 중 임플란트와 의료용 레이저 기기 등에서는 수출이 증가했지만, 코로나 엔데믹 전환으로 체외 진단기기의 수출이 급감하면서 의료기기 전체 수출규모는 감소했다.

체외 진단기기 수출액은 2022년 33억5000만달러(약 4조6000억원)에서 8억달러(약 1조1000억원)로 급감했다. 이는 특히 대만, 미국, 일본, 캐나다에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체 의약품과 의료기기의 수출 규모는 소폭 감소했지만 엔데믹 전환이 자리잡고 제약·바이오기업이 해외 활동을 확대하는 만큼 수출 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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