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07.26 08:00최종 업데이트 24.07.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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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비만치료제 핵심은? 체중 감량의 질…"근육 손실 줄이고 감량 효과 높여라"

한미약품 삼중작용제 'HM15275', 동아ST 이중작용제 'DA-1726' 연구 중

(왼쪽부터) 한미약품 최인영 전무이사, 동아ST 김미경 연구본부장, 프로젠 김종균 대표이사, 디앤디파마텍 이슬기 대표이사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요요, 근육 손실 등 비만치료제의 한계가 지적되면서 체중 감량의 질에 초점을 둔 연구가 한창이다. 실제로 최근 제약·바이오기업은 근육 손실은 줄이고 체중 감량 효과는 높인 비만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한국바이오협회와 RX코리아가 개최한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4(BIX 2024)에서 'GLP-1: 비만치료제 시장의 적응증 확대 흐름' 세션이 진행됐다. 이날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은 비만치료제 시장 현황과 함께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을 소개했다.

이날 세션에서는 비만치료제의 단순 체중 감량이 아닌 근육 손실을 줄인 체중 감량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비만치료제는 식욕 억제를 통해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다. 이 때문에 치료를 중단할 경우 요요가 쉽게 발생하고, 체중 감소 효과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뿐 아니라 근육량 감소 역시 지적되고 있다.

이에 3세대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은 포만감 외 체중 감량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한미약품 최인영 전무이사

한미약품 "근육 손실은 줄이고 체중 감소 효과는 높였다"

한미약품 최인영 전무이사는 '최신 비만 치료제 개발 동향 및 한미의 비만 치료제 개발 전략'을 발표했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기반 약물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와 트리제파타이드(trizepatide)는 비만치료 임상에서 약 15~20%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됐다. 하지만 비만대사 수술 수준의 체중 감량(25~30%)에는 도달하지 못한다는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존재한다. 이에 한미약품은 삼중 작용 비만 신약 후보물질 'HM15275'를 개발 중이다.

HM15275는 기존 바이오신약 플랫폼 '랩스커버리'가 아닌 차세대 지속형 플랫폼 기술 '아실레이션'이 적용된 물질로, GLP-1와 위 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GCG) 등에 삼중 작용한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포만감을 증가시켜 체중을 감소고, 인슐린 분비와 감수성을 개선해 혈당을 조절한다. GIP는 GLP-1 수용체 작용제의 약리학적 이점을 향상한다. 글루카곤은 포만감을 조절할 뿐 아니라 에너지 소비와 지질 대사 조절에 관여한다.

최 전무이사는 "전임상 데이터를 보면 (HM15275는)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의 유효성분인 트리제타파이드 보다 훨씬 높은 체중 감소율을 보였다"며 체중 감소는 근육 손실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HM15275는 심혈관 질환, 신장 질환을 개선하는 효능을 보였다. 이에 최 전무는 "현재는 당뇨약, 혈압약, 고지혈증약은 따로 처방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비만치료제 (적응증이) 확대되고 효과를 입증하면 의약품 시장은 비만치료제로 통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최 전무이사는 1·2·3세대 비만치료제 개발 현황을 소개하며 "3세대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의 전략은 크게 3가지가 있다. 용량 증가, 새로운 작용기전(MOA)을 가지는 물질 추가, 글루카곤 등 포만감 외 체중 감량 효과를 극대화하는 물질 추가 등이다"라며 "현재 많은 비만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체중 감량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여전히 존재한다. 새로운 치료제 창출 여지도 높다"고 말했다.
 
동아ST 발표자료 중 일부

단순한 체중 감소는 NO, 기초대사량 늘렸다…제지방 비율 확대

동아에스티 김미경 연구본부장은 'GLP1/GCG 수용체에 작용하는 Best-in-Class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DA-1726'을 발제했다.

DA-1726은 옥신토모듈린 유사체(Oxyntomodulin analogue) 계열의 비만 신약 후보물질이다. 이는 GLP-1 수용체와 GCG 수용체에 동시 작용하는 이중작용제로,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한다. 특히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하는 기능을 가진다.

동아에스티는 최근 DA-1726의 전임상을 종료했으며, 올해 4월 임상1상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전임상 결과, 식욕 억제 효과와 체중 감소 효과가 있었다. 특히 10일차 이후부터 체중 감소가 발생하지 않은 대조식이군(pair-fed)과 다르게 DA-1726은 지속적으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여기에는 기초대사량 증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뿐 아니라 약물 투여를 중단했을 때 체중 증가는 더뎠다. ​김 연구본부장은 "현재 비만치료제는 FDA 가이드라인에 따라 5% 이상의 체중만 감소하면 되면 되지만, 실제 시장에서의 기준은 5%가 아니다. 이에 트리제파타이드의 최고 반응성을 나타내는 용량과 체중 감소 효과를 비교했다"며 "체중 감소 트렌드는 동일한 양상을 보였으며, 체중이 회복되는 양상은 DA-1726이 더 느렸다"고 설명했다. 즉 요요 현상이 심하지 않은 것이다.

또한 동아에스티는 연구를 통해 근육량 증가 효과도 확인했다. DA-1726과 동일한 이중작용제 서보두타이드(Survodutide)의 경우 체중에서 체지방을 뺀 뼈, 근육, 장기, 수분 등을 포함한 '제지방' 비율이 유지됐다. 반면 DA-1726은 제지방 비율이 증가했다. DA-1726이 근육량 유지 측면에서 더 우수한 결과를 보인 것이다.

DA-1726은 혈당 조절에 효과가 있지만, DA-1726에 포함된 GCG은 공복 시 혈당을 높이는 작용해 오히려 혈당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김 연구본부장은 "세마글루타이드 등과 비교해 저혈당 리스크를 평가했다. 오히려 세마글루타이드보다 저혈당 리스크가 적었으며, 혈당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혈당이 높은 조건에서 역시 마찬가지였다. DA01726은 모든 이슈에서 자유로운 약물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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