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2.07 07:28최종 업데이트 25.02.07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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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노디스크, GLP-1 매출 43조원 달성…위고비 등 비만약 매출 13조원으로 56% 증가

올해 경구용 위고비, 고용량 위고비, 카그리세마 등 신규 비만 치료제 업데이트 예정

사진: 노보 노디스크의 연도별, 치료영역별 실적 자료.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2024년 위고비(Wegovy, 성분명 세마그루티드) 매출이 크게 늘면서 노보 노디스크의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비만 치료제 매출이 13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노보 홀딩스(Novo Holdings)의 카탈런트(Catalent) 인수가 마무리되고 노보 노디스크도 홀딩스로부터 3개 제조 시설을 인수하면서 GLP-1 치료제의 생산력을 높인 만큼 올해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는 5일(현지시간) 2024년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매출이 2904억300만 덴마크크로네(약 58조6000억원)로 2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당뇨병 및 비만 치료 분야 26% 증가

GLP-1 당뇨병 치료제와 비만 치료제에 힘입어 당뇨병 및 비만 치료 분야 전체 매출은 26% 증가한 2717억6400만 덴마크크로네(약 54조7600억원)를 기록했다. 당뇨병 치료 부문에서 GLP-1 매출은 22% 증가한 1491억2500만 덴마크크로네(약 30조원)를, 비만 치료제 매출은 56% 증가한 651억4600만 덴마크크로네(약 13조원)를 달성했다.

노보 노디스크 카밀라 실베스트(Camilla Sylvest) 상업 전략 및 기업 업무 담당 부사장은 "노보 노디스크는 GLP-1 치료제 시장의 글로벌 리더로서, 당뇨병과 비만 치료에 GLP-1을 사용하는 환자의 3분의 2에 가까운 환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확장을 위한 노력 덕분에 지난 3년 동안 GLP-1 환자 치료 범위가 거의 3배 늘었다. 또한노보 홀딩스의 카탈런트 인수로 노보 노디스크의 글로벌 필 앤 피니시(fill and finish) 사업장이 11개에서 14개로 증가해 GLP-1 제품의 생산력이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노보 노디스크 데이비드 무어(David Moore) 미국 사업 및 글로벌 사업 개발 담당 수석 부사장은 "북미사업부의 59% 성장에 힘입어 위고비 매출이 전 세계적으로 86% 증가했으며, 국제사업부의 위고비 매출은 110억 덴마크크로네를 넘어섰다"면서 "미국에서 위고비 물량 증가로 현재 주당 약 20만건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2024년 1월 주간 처방 약 10만건과 비교되는 수치다"고 말했다. 미국 외에도 위고비는 현재 한국을 비롯 15개국 이상에서 출시됐다.

노보 노디스크 라스 요르겐센(Lars Fruergaard Jørgensen)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에는 매출 26% 성장과 영업이익 26% 성장을 달성했다. 현재 4500만 명 이상이 치료 혜택을 받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400만 명 가까이 증가한 수치로, 지속적인 생산력 확대 노력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분기에 카그리세마(CagriSema), 세마글루티드 7.2㎎, 아미크레틴(amycretin) 등 몇 가지 흥미로운 비만 치료제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러한 결과는 비만 환자를 위한 우수한 치료 솔루션을 개발하려는 우리의 전략적 포부를 강화해준다"면서 "2025년에는 상업적 실행과 초기 및 후기 단계 R&D 파이프라인의 발전, 생산 능력 확대에 계속 집중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매출이 16~2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9%~27% 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놨다.
 
사진: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파이프라인.

경구용 위고비, 올해 미국 허가신청서 제출…카그리세마 3상 결과도 기대

이번 실적발표에서는 카그리세마를 비롯해 위고비를 이을 후속 비만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 및 규제 업데이트 소식이 집중을 받았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해 12월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카그리세마의 첫 번째 중추적 연구인 REDEFINE 1의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기준 시점 평균 체중 106.9㎏에서 카그리세마는 68주 후 22.7% 체중 감소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카글리린티드(cagrilintide)의 체중 감소율은 11.8%, 세마글루티드 16.1%, 위약 2.3%였다.

노보 노디스크 마틴 홀스트 랑게(Martin Holst Lange) 개발 담당 부사장은 "이전 시험과 우리의 모델링에 따르면 카그리세마는 약 25% 잠재적 체중 감소를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REDEFINE 1에서는 25%의 체중 감소가 관찰되지 않았지만, 임상 3a상 시험에서 관찰된 가장 실질적인 체중 감소 중 하나로 카그리세마의 체중 감소 프로파일이 두드러져서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랑게 부사장에 따르면 첫 번째 하위그룹은 20주째에 평균 12.7%의 체중 감소를 , 68주째에는 평균 22.2%의 체중 감소를 달성했다. 이 그룹의 체중 감소 곡선은 68주에서 정체되지 않았다. 이는 더 긴 기간 동안 임상시험을 진행하면 추가 체중 감소를 달성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두 번째 하위그룹은 20주째에 평균 체중이 15.9%, 68주째에 25.1% 감소하는 등 강력한 치료 효과를 보였으며, 치료 종료 시 정상 체질량지수(BMI)에 근접했다. 이 그룹은 용량 증량에 더 집중함으로써 더 높은 용량으로 더 높은 체중 감소를 달성할 수 있었다.

랑게 부사장은 "REDEFINE 1의 통찰력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3상 임상시험인 REDEFINE 11에서 카그리세마의 잠재력을 더 자세히 살펴볼 예정이다. 이 시험은 기간이 더 길고 용량 증량과 재증량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2025년 상반기 시작될 예정이며, 2026년 1분기 카그리세마에 대한 규제 제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단기적으로는 경구용 세마글루티드 25㎎뿐 아니라 고용량 주사제(세마글루티드 7.2㎎)를 통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초 발표한 세마글루티드 7.2㎎과 현재 허가 용량인 세마글루티드 2.4㎎를 비교한 데이터를 보면, 당뇨병이 없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72주 치료했을 때 체중 감소 비율은 기존 용량군 17.5%, 위약군 2.4%인데 반해 고용량군에서는 20.7%로 나타났다. 고용량 약제의 안전성과 내약성도 우수했다.

랑게 부사장은 "제2형 당뇨병이 있는 비만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한 단계적 시험도 완료했으며, 현재 전반적인 비만 포트폴리오를 고려해 다음 단계를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 125명을 대상으로 주1회 아미크레틴을 피하 주사하는 2a상 시험의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36주 치료 후 1.25㎎, 5㎎, 20㎎ 용량군 각각 0.7%, 16.2%, 22% 체중 감소를 달성했다. 현재 아미크레틴에 대한 추가 임상 개발을 계획 중이다.

랑게 부사장은 "2025년 카그리세마의 첫 번째 3상 결과와 아미크레틴에 대한 2상 결과, 주1회 투여하는 GIP/GLP-1 이중 작용제에 대한 2상 결과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카그리세마는 올해 중 REDEFINE 2와 REDEFINE 4에 대한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세마글루티드 25㎎은 1분기 비만 치료제로 미국 규제 당국에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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