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도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김동완 교수(
사진)는 21일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출시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타그리소'는 비소세포폐암의 30%에 해당하는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양성환자 중 T790M이라는 내성 변이에 의해 재발한 환자를 위한 약이다.
그 동안 내성환자를 위한 마땅한 치료법이 없었지만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와 한미약품의 '올리타'가 비슷한 시기에 나와, 치열한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타그리소' 임상을 주도적으로 진행한 김동완 교수는 이 약의 특장점 중 하나로 뇌전이 환자에서의 잠재적 효과를 꼽았다.
기존의 EGFR 표적치료제는 혈액-뇌장벽을 통과하지 못해 뇌 전이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타그리소'는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BLOOM 1상 임상연구 결과 혈액-뇌장벽을 통과해 작용한다는 사실이 나타났다.
이 약물로 9주기 이상 항암치료를 이어간 9명 환자 중 절반이 넘는 6명에서 50% 이상의 EGFR 감소가 나타났고, 이 중 5명에서는 지속적인 감소가 유지됐다.
또 T790M 여부와 관계없이 중추신경계의 진행성 병변을 감소시켰다.
EGFR 양성 환자 21명에게 160mg(1일 1회)을 투여했을 때 7명이 두개골 안에서 방사선학적 개선을, 5명이 신경기능 개선을, 2명은 2회 방문 후 뇌척수액에서 종양세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뇌에 있는 암도 치료할 수 있는 약제가 필요했는데 타그리소가 상당히 효과적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해당 임상이 진행 중인데 빠르면 내년에 데이터가 나올 것이다. 더 나아가 이 약물을 1차 치료제로 쓴다면 뇌전이 때문에 실패한 환자들에게 대안이 되고, 치료 효과가 길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폐암 치료 효과는 글로벌 임상 AURA2의 통합연구 결과에서 나타났다.
EGFR TKI 치료 중이거나 치료 후 EGFR T790M 변이로 증상이 악화된 환자들에서 객관적 반응률 66%, 무진행 생존기간(중간값) 11개월, 질병조절률은 91%였다.
가장 흔한 빈도로 보고된 이상반응을 설사, 발진 등의 증상이었고 대개 경도와 중증도 사이였다.
김 교수는 "이 약의 기전 상 피부발진, 설사 등의 이상반응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예상대로 중증도(Grade 3 이상)의 심각한 부작용은 발진 3명, 설사 2명으로 거의 없었으며, 복용 중단할 정도의 부작용도 5% 이내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하위분석을 통한 한국인 임상 데이터(66명)에서는 객관적 반응률 74.5%, 질병조절률 93.9%, 무진행 생존기간 8.3개월로 글로벌 임상과 유사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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