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으로 유방보존술이 전절제술보다 생존상의 이점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의학적 소견 상 가능하면 유방보존술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한원식 교수는 최근 유방암의 수술 전 보조요법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유방보존술은 전절제술에 비해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치료법"이라며 "수술 전 보조요법을 통해 유방보존율을 높일 수 있고, 높은 완전관해율이 장기적인 치료효과를 대변한다"고 밝혔다.
유방보존술은 유방을 전부 절제하지 않고 최대한 정상 조직을 살리는 수술이다.
반면 유방전절제술은 조직 전체와 유두를 포함한 피부 전체를 절제하기 때문에 유방 모형을 찾아보기 힘들다.
종양이 여러 개 있거나 종양 주변 악성 석회가 넓게 분포된 경우에는 전절제술을 시행하며, 조기 치료의 경우 보존술이 유용하다.
2015년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SABCS)에서 발표된 네덜란드의 대규모 후향적 분석 연구 결과, 10년 동안의 전체 생존율을 비교했더니 유방보존술을 받은 조기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이 전절제술 시행군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전절제술 환자보다 보존술 환자의 삶의 질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이에 유방보존술의 가능성을 높이고 장기적 예후를 개선하기 위한 '수술 전 보조요법'의 필요성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절제술을 요하는 환자라 하더라도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종양의 크기를 줄여 전절제술 대신 유방보존술을 받을 수 있다.
수술 전 보조요법은 수술 전에 종양의 크기를 줄여 가능한 한 유방을 보존하는 치료다.
한원식 교수는 "수술 전 항암치료의 장점은 수술 후 항암치료와 생존율과 재발률이 동일하되, 치료제에 대한 생체 내 민감도 테스트가 가능하며 병리학적 완전관해가 온 환자에서 높은 장기생존율, 유방보존수술율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체 유방암 환자의 20%인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서의 의미는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한 교수는 "HER2 양성은 HER2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증폭되어 발현하는 것으로 HER2가 증폭된 유방암은 재발이 빠르고 생존기간이 짧으며 나쁜 예후를 보여 수술 전 보조요법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HER2 양성 환자의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허가 받은 '퍼제타(성분명 퍼투주맙)' 3제 요법(도세탁셀+허셉틴+퍼제타)은 병리학적 완전관해 도달률을 높였으며 도세탁셀+허셉틴보다 무진행생존율(PFS)을 31%, 무병생존율(DFS)을 40% 개선했다.
한 교수는 "임상시험 결과 매우 높은 완전관해율을 보임으로써 최초로 FDA 신속승인을 받아 장기적으로 재발율을 감소시킬 수 있음이 보고됐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전절제술에 비해 재발률이 높다고 알려진 보존술을 피할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한 교수는 "불안하다고 전절제술을 받으려는 환자들이 있는데 전혀 그럴 필요 없다"면서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완전 관해되는 경우가 많아졌고 장기적으로 재발률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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