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대교수 비대위, 4월 2일부터 외래·수술 일정 연기…박민수 차관 언론 대응 배제 요구
교수 주 98시간 중노동 시달리고 있어 이대론 제대로 된 진료 어려워…29일 4차 총회에서 진료 축소 의결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전국 20개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4월 2일부터 남아 있는 교수 인력 소진으로 인해 외래 진료와 수술 등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전날(29일) 의대교수 비대위 4차 총회에서 의결된 사안이다.
방재승 의대교수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정부의 졸속 정책으로 인해 대한민국 의료는 붕괴 중이다. 현 사태 원인 제공자인 정부는 근거라고 제시한 연구 책임자들 조차 2000명 증원은 불가하다고 하는데도 정원 증원을 확정해 대화의 문을 닫았다"고 입을 열었다.
박 위원장은 "의대 교수들은 마지막으로 집단 사직서를 제출해 파국을 막고자 했다. 수 천명의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지만 의료공백이 장기회되면서 피로가 누적되고 소진으로 인해 환자 안전이 위협받는 심각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방 위원장에 따르면 현재 의대교수들의 업무시간은 주 60~98시간에 이른다. 이대로라면 번아웃으로 인해 제대로 된 환자 진료가 어렵다는 게 비대위의 견해다.
그는 "이에 비대위는 4차 총회를 통해 사직서 제출에 따른 후속조치를 결의했다. 4월 2일부터 24시간 연속근무 후 익일 주간업무는 오프하는데 동의했다. 이 근무 조건에 맞춰 중증, 응급환자 진료를 위해 외래와 수술을 조정하기로 했다"며 "국민 불편이 커져 송구하지만 환자와 의료진 안전을 위해 필수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강홍제 원광의대 교수협 비대위원장은 "그전까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환자 봤다. 이 때문에 물리적, 체력적 한계가 왔다"며 "진료시간 재조정이라고 볼 수 있다. 물리적 체력적으로 한계다. 과거와 같은 진료를 하면 의료사고의 위험성이 커진다. 비필수의료를 줄이고 필수의료에 집중하기 위해 각과 상황에 따라 비필수의료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의대 교수들은 보건복지부 박민수 2차관의 언론 대응 배제도 요구했다.
방 위원장은 "전국의대 비대위는 전공의와 학생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의대정원 증원을 철회하고 정부가 진정한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촉구한다"며 "그런데 박민수 차관은 의대정원은 의료계와 협상할 사안이 아니라고 한다. 필수의료 몰락을 의사 수를 늘리지 않고 해결하려면 건강보험료가 3~4배 더 늘어난다고 호도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심지어 고귀한 뜻으로 기증된 시신을 물건 취급하며 막말로 대화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 대화의 장에 걸림돌이 된 박민수 차관을 언론 대응에서 제외해달라. 의료파국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다. 정부는 더 늦기전에 필수의료의 미래인 전공의들에게 귀를 기울여달라"고 덧붙였다.
강홍제 위원장도 "박민수 차관은 이 사태 악화시킨 분이다. 거친 말, 의사를 무시하는 언사로 의사 전공의들 감정을 건드렸다. 그런 당사자와 어떻게 대화를 하겠나. 대화를 하기 위해선 박민수 차관이 나가고 다른 분이 와야 대화가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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