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9.06.05 06:19최종 업데이트 19.06.05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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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텔라스 ADC 항암신약, 면역항암제 사용후 진행된 요로상피암에서 효과

[ASCO 2019] 엔포투맙 베도틴, 2상임상에서 종양반응률 44% 보여…3상·병용요법 연구진행중

사진: ASCO 홈페이지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일본 제약회사 아스텔라스(Astellas)와 미국 바이오텍 시애틀 제네틱스(Seattle Genetics)가 개발하고 있는 항체-약물복합체(ADC) 엔포투맙 베도틴(enfortumab vedotin)이 요로상피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 44%의 종양 반응률을 보였다.

미국 예일암센터(Yale Cancer Center) 다니엘 페트릴락(Daniel P. Petrylak) 교수는 3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19)에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 125명을 대상으로 한 엔포투맙 베도틴의 단일군(single arm) 2상임상 연구 EV-201 결과(Abstract #LBA4505)를 발표했다. 대상자는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과 면역관문억제제인 PD-1 또는 PD-L1 억제제 치료를 받았음에도 암이 진행된 환자였다.

요로상피암은 방광을 포함해 요도, 수뇨관, 콩팥깔때기 및 기타 인접 장기를 포함한 곳에 발생한 암이다.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으로 진단되면 일반적으로 치료제로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을 먼저 사용한다.

질병이 진행되면 2차 치료제로 면역 반응을 조절해 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면역관문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요로상피암 치료제로 승인 받은 면역관문억제제는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티쎈트릭(Tecentriq, 성분명 아테졸리주맙), 임핀지(Imfinzi, 성분명 더발루맙), 옵디보(Opdivo, 성분명 니볼루맙), 바벤시오(Bavencio, 성분명 아벨루맙) 등 5가지가 있다.

그러나 면역관문억제제를 투여받은 진행성 요로상피세포암 환자의 75~80%에서는 암이 진행된다. 면역관문억제제 투여 후 진행된 암 환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승인된 표준치료 옵션은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엔포투맙 베도틴은 요로상피암의 97%에서 발견되는 단백질인 넥틴-4(Nectin-4)를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신약후보 물질이다. 2018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면역관문억제제 사용 중 또는 사용 후 암이 진행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 치료제로 혁신치료제지정(Breakthrough Therapy designation)을 받았다.

이번 2상 임상에서는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그리고/또는 면역관문억제제로 치료 받은 요로상피세포암 환자가 등록됐으며, 두 그룹으로 구분됐다. 첫 번째 환자군은 두 가지 약제 모두 사용한 환자들이었고, 두 번째 환자는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없이 면역관문억제제 치료만 받은 환자였다. 이번 학회에서는 첫 번째 그룹에 대한 결과만 보고됐다.

환자군1에 등록된 환자의 70%가 남성이었고 연령 중간값은 69세였다. 35%가 상대적으로 흔하지 않은 부위인 상부요로에 암이 있었다. 등록 시점에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상태에서 3회(중앙값) 전신치료를 받았으나 임상시험 등록 최소 2주동안은 치료를 받지 않았다.

연구결과 환자의 44%가 엔포투맙 베도틴에 반응했고, 12%는 완전관해 상태에 이르렀다.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은 11.7개월이었다.

면역관문억제제에 반응이 없었던 환자 중에서는 41%가 엔포투맙 베도틴에 반응을 보였고, 간으로 전이된 환자에서의 반응률은 38%였다.

엔포투맙 베도틴은 내약성이 우수했고, 가장 흔한 부작용은 피로감(50%), 탈모(49%), 식욕감소(44%)였다.

연구팀은 현재 이러한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3상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환자군2는 여전히 환자 등록 중이며, 새로 진단된 진행성 상피세포암 환자에서 엔포투맙 베도틴의 혜택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또한 키트루다와의 병용요법과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페트릴락 교수는 "이번 2상 임상 결과는 1상 결과는 매우 가깝게 재연하는데, 이는 임상연구에서 흔하지 않은 케이스다"면서 "면역관문억제제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치료법이 있다는 사실이 매우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ASCO 전문가 패널로 참석한 미국 버지니아의대(University of Virginia School of Medicine) 로버트 드레이서(Robert Dreicer) 교수는 "만약 상피세포암이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과 면역관문억제제 치료를 받은 뒤에도 진행됐을 때 사용할 수 있는 FDA 승인 치료 옵션은 아직 없다"면서 "이 임상연구는 소규모 2상이지만 화학요법과 면역요법에도 병이 진행된 환자에서 항암활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유망하고, 초기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더 규모가 큰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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