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죽상동맥경화증 고위험군인 중등도~중증 만성신질환(CKD) 환자에서 일라리스(성분명 카나키누맙)가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발생률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의대 폴 리드커(Paul Ridker) 교수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ACC) 연례학술대회에서 CANTOS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CANTOS는 심장마비를 경험한 남성 및 여성에서 염증을 줄이는 것이 향후 다른 심혈관계 사건 위험을 줄이는지 알아보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연구다. 염증은 심장마비와 뇌졸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고감도 C-반응단백(hsCRP)과 같은 염증성 바이오마커는 혈관 위험을 증가시키지만, 직접적인 염증 억제가 심장마비와 뇌졸중 재발 위험을 줄이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2011년 4월부터 2017년 6월까지 39개국에서 심근경색 발생 후 안정적 관상동맥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 1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3개월마다 일라리스 50㎎, 150㎎, 300㎎ 또는 위약을 피하주사했다.
일차평가변수는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 또는 심혈관 사망을 포함한 MACE였고, 이차평가변수는 MACE와 응급 혈관재관류술(revascularization)을 필요로 하는 불안정 협심증이었다.
연구 결과 CKD 환자 가운데 가장 강력한 항염증 반응을 보인 환자에서 혜택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라리스 첫 투여 후 hsCRP 수치가 2㎎/L을 달성한 환자군에서 MACE 발생은 31% 감소했다.
신장 부작용 측면에서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혜택이나 실질적인 위해는 관찰되지 않았다.
리드커 교수는 "인터류킨-1β 억제제인 일라리스는 지질 수치와 혈류역학적 효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hsCRP와 IL-6을 낮추는 새로운 계열의 죽상동맥경화증 치료제"라면서 "현재의 데이터는 적어도 일라리스를 이용한 항염증치료가 중등도~중등 CKD가 있는 고위험군 환자에서 상당한 심혈관계 효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석은 스타틴으로 LDL-C를 감소시키는데 크게 효과적이지 않은 몇 안되는 경우 중 하나인데, hsCRP와 IL-6은 강력한 위험 예측인자"라며 "향후 말기 신부전 또는 투석중인 환자에서 이러한 효능을 확인하고 데이터를 확장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라리스는 현재 국내에서 크라이오피린 관련 주기적 증후군(CAPS)고 전신성 소아 특발성 관절염 적응증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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