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환자의 유전자 정보를 바탕으로 항혈소판제를 처방하자 심혈관 원인 및 주요 출혈에 의한 심장마비와 뇌졸중, 사망 발생률이 12개월간 지속해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파르마대(Azienda Ospedaliero-Universitaria di Parma) 디에고 아르디시노(Diego Ardissino) 교수팀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ACC) 연례학술대회에서 PHARMCLO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PHARMCLO는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에서 P2Y12 수용체를 선택할 때 임상적 특성과 유전자 정보를 결합한 첫 연구다.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에게는 보통 조절되지 않는 출혈 대비 허혈성 사건 위험을 고려해 아스피린 매일요법 또는 플라빅스(성분명 클로피도그렐), 브릴린타(성분명 티카그렐러), 에피언트(성분명 프라수그렐) 등과 같은 P2Y12 수용체 길항제 계열의 항혈소판제 가운데 하나를 처방한다. 이전에 진행된 연구에서 환자의 유전자도 각 약물이 환자 개개인에 얼마나 잘 작용하는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제시됐다.
연구팀은 이탈리아에서 급성관상동맥증후군으로 입원한 환자 888명을 무작위로 나눠, 절반은 환자의 임상적 특성에 기반해 처방하고, 나머지는 유전자 검사 결과를 보고 임상적 특성과 결합해 처방하도록 했다. 유전체분석(Genotyping)군의 환자는 휴대용 ST Q3 시스템을 사용해 ABCB1 3435, CYP2C19*2, CYP2C19*17를 검사했다.
ST Q3은 연구팀이 개발한 유전자 검사 도구로, 사용하기 쉽고, 70분만에 혈액 샘플에서 이들 유전자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아르디시노 교수는 "시간상의 문제로 급성관상동맥 환자의 P2Y12 수용체 길항제 유전체분석은 중앙 집중식 유전자 검사실에 위임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숙련되지 않은 사람이 저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시스템으로 ST Q3를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등록된 표본 크기의 24.6%가 등록된 이후 ST Q3 장비의 체외 진단 인증 미비로 윤리위원회에의해 등록이 조기 중단됐다. 등록된 환자는 모두 예정대로 추적관찰됐다.
일차 복합 평가변수는 심혈관 사망과 비치명적 심근경색(MI) 및 비치명적 뇌졸중, BARC 척도로 평가한 주요 출혈의 첫 발생이었다.
그 결과 연구 12주째 일차 복합 평가변수 발생률은 유전체분석군 15.9%로 표준치료군 25.9%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혈성 평가변수 발생률도 유전체분석군에서 13.0%로 표준치료군 21.4%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출혈 평가변수는 유전체분석군(4.2%)이 표준치료군(6.8%)보다 발생률이 낮았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유전자 검사는 처방 패턴에도 차이를 가져왔다. 에피언트의 처방률은 유전체분석군과 표준치료군 각각 8.4%, 7.6%로 두 그룹간 유사했지만 플라빅스는 유전체분석군에서(50.7% vs. 43.3%), 브릴린타는 표준치료군에서(32.7% vs. 42.6%) 더 빈번하게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연구에서 에피언트와 브릴린타는 허혈성 사건 예방에서 플라빅스보다 우월했지만, 출혈 위험은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플라빅스에 반응할 가능성이 있는 특정 환자군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면, 의사들이 처방 시 둘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르디시노 교수는 "환자의 임상 특성에 대한 고려 외 추가로 유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은 치료를 더 개인해 효과적인 항혈소판 치료로 이어질 수 있고, 허혈성 및 출혈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면서 "PHARMCLO는 더 강력한 항혈소판제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서 벗어나 개별 환자에게 맞는 치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가는 첫 걸음"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대회 발표와 동시에 ACC 공식 학술지인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게재됐다.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