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08.30 06:39최종 업데이트 21.08.30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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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공동연구팀, 안전한 리프트 동작 유도 '무동력 가변 신축성 엑소 수트' 개발

개발된 무동력 가변 신축성 엑소 슈트 착용 모습.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은 기계공학부 조규진 교수 공동 연구팀이 착용자의 리프트 동작을 부상 위험이 낮은 스쿼트 형태로 유도해주는 무동력 가변 신축성 엑소 수트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성과는 엑소 수트를 이용해 사람의 근력을 보조하는 것만이 아니라 동작 패턴을 개선할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로 인정받아 저명한 국제 저널인 '사이언스 로보틱스(Science Robotics)'에 8월25일자로 게재됐다.

무거운 물체를 들어올리는 작업은 허리에 많은 부담을 가하고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많은 작업장이나 체육관에서는 등을 숙이는 스툽 동작(stoop lifting) 대신 무릎을 구부려서 물체를 들어올리는 스쿼트 동작(squat lifting)이 권장된다. 하지만 인체 구조상 사람들은 스툽 동작을 더 편하게 느끼고 이것이 습관화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리프트 동작을 교정하기 위해서는 오랜 훈련이 필요했다.

지금까지 자세 교정에 사용돼 온 착용형 장치들은 대부분 허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하고 압박하는 선에서 그쳤다. 하지만 안전한 리프트를 위해서는 등, 고관절, 무릎 등 다수의 관절들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서 사람에게 바람직한 스쿼트 동작을 유도할 수 있는 착용형 장치가 필요하다.

이에 연구팀은 착용자가 취하는 동작에 따라서 임피던스(신축성)가 변화하는 엑소 수트를 개발했다. 엑소수트를 개발한 윤성식 연구원은 "이러한 수트의 설계의 핵심은 본 연구팀이 개발한 '신체 구동식 가변 임피던스(Body-powered variable impedance)' 기술"이라고 밝혔다.

해당 기술을 통해 개발된 엑소 슈트는 원단, 스트랩, 고무줄 등의 유연한 재료로 구성된 전신 슈트이며 동력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1차 시작품의 무게: 850g). 착용자가 다리를 펴고 등을 구부릴 때 엑소 슈트는 신축성이 낮아지며 착용자의 스툽 동작을 불편하게 한다. 이때, 엑소 슈트는 올바르지 않은 리프트 자세를 억제하는 브레이크처럼 작용한다. 반면, 착용자가 등을 펴고 무릎을 구부릴 때 엑소 슈트는 신축성이 높아져서 착용자가 편하게 스쿼트 동작을 취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슈트의 신축 과정에서 고무줄에 저장된 에너지는 물건을 들고 일어날 때 보조하는 힘으로 작용해 착용자가 더 적은 힘으로 스쿼트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용 목적에 따라서 엑소 슈트의 고무줄을 바꿔주면 슈트가 착용자의 리프트를 많이 도와주도록 할 수도 적게 도와주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논문의 실험에 사용된 세팅에서 슈트는 스쿼트를 할 때 100~150N의 힘으로 척추 기립과 고관절 신전을 도와주고 3~4J의 탄성 에너지를 저장, 방출한다.

연구팀은 "동작이 스쿼트 형태에 가까워질수록 신축성이 높아지고 움직임이 편해지는 본 엑소 슈트는 착용자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리프트 동작을 개선하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음이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라며 "이전에 엑소 슈트를 사용해 본 경험이 없는 10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10명 중 9명이 슈트를 착용한 직후 리프트 자세가 스쿼트 형태에 가까워지는 방향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연구책임자인 서울대 조규진 교수는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추후 다양한 작업, 스포츠에 접목돼 바른 동작을 유도하는 의복으로 발전해 착용자의 역량을 향상시키고 부상을 방지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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