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종근당이 무보증 전환사채를 통해 조달한 1000억원을 코로나19 치료제 임상3상시험 등 R&D(연구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이번 무보증 사채 발행을 통해 공모한 1000억원 중 나파벨탄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3상에 250억원을 사용한다고 공시했다.
나파벨탄(성분명 나파모스타트) 임상3상은 올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으며, 코로나19 중증고위험군 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임상이다.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10여곳 이상의 기관이 참여하며, 임상 환자의 신속한 모집을 위해 유럽,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글로벌 임상도 이뤄진다.
종근당은 올해 나파벨탄 임상에 60억원을 투입하고, 내년에는 19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CKD-702(이중항암항체)에 대한 임상 1, 2상에도 대규모 비용을 투입한다. 올해 47억원, 오는 2022년 160억원, 2023년 225억원 등 전환사채 공모자금 절반 가량인 총 432억원이 들어간다.
CKD-702는 고형암 성장에 필수적인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와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을 동시에 저해하는 항암이중항체로, 각 수용체에 결합해 암세포 증식 신호를 차단하고 수용체의 수를 감소시켜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기전의 바이오 신약이다.
표적항암제에 내성을 가진 비소세포폐암 동물실험에서 우수한 항암효과가 나타났으며, 두 개의 수용체를 통해 발현하는 다양한 암세포에도 효과가 있어 폐암은 물론 위암, 대장암, 간암 등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외에도 종근당은 R&D 오픈이노베이션(Open Inovation) 신약플랫폼 투자에 내년과 내후년 각각 10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며, R&D 파이프라인 국내외 임상에도 올해 20억원, 내년 40억원, 내후년 58억원 등 총 118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종근당 측은 "이번 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실제 자금 사용일까지 은행예금 등 안정성이 높은 금융상품을 통해 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종근당은 이번 무보증 사채 발행을 위해 받은 신용평가등급은 A+, AA-로 나타났다.
NICE신용평가는 원리금 지급 확실성이 높지만 장래 급격한 환경변화에 따라 다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긍정적(Positive), A+ 등급을 줬다. 한국기업평가는 원리금 지급확실성이 매우 높으며 예측 가능한 장래의 환경변화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 안정적(Stable), AA- 등급을 부여했다.
또한 종근당은 2020년 반기 이자보상비율은 연결기준 38.78배, 별도기준 60.86배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과거 3개년동안 양호한 수준의 이자보상비율 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자보상비율은 재무적 수치로 계산된 지표에 지나지 않으므로 이자보상비율이 높다는 것이 본 사채의 원리금 지급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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