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의협 내부 회의서 전 회원 대상 회장 신임 여부 온라인 투표 건의돼…"내부 혼란 줄이기 위해서라도 재신임 여부 물어야"
대한의사협회 김택우 회장.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2027학년도 이후 의과대학 정원 증원 규모가 연평균 668명으로 결정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 김택우 회장에 대한 재신임 투표가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메디게이트뉴스 취재결과, 전일(11일) 진행된 의협 내부 회의 과정에서 '의협 회장 재신임 투표'가 제안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제안에 김택우 회장이나 대의원회 김교웅 의장은 별도 찬·반 의견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신임 투표는 전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케이보팅(K-voting) 등 온라인투표 시스템으로 진행하자는 안으로 제시됐다.
이는 정부의 의대증원 규모 발표 이후 '증원 규모를 전공의와 회원들이 수용하기 어려울 경우 자진 사퇴하겠다'는 김택우 회장 발언에 따른 것이다.
전 회원 대상 의협 회장 재신임 투표는 정관에 나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 운영위원회나 임시총회 등 의결 절차 없이 바로 진행이 가능하다.
최근 가중되고 있는 내부 갈등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도 재신임 투표가 설득력을 갖는다.
실제로 의대증원 규모가 발표되고 최근 의료계 내부 혼란은 커지고 있다. 특히 김택우 회장 책임론이 불거지며, 자칫 레임덕 등 지도력 공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는 10일 "김택우 회장이 더 이상 의협회장의 자리에 있을 명분은 없다. 이에 현 의협 집행부는 퇴진해야 하고, 의협 조직은 환골탈태 수준의 개혁을 통해 거듭나야만 한다"고 밝혔다. 경기도의사회도 "김택우 회장은 회원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비참한 결과가 나오면 자진 사퇴하겠다는 자신의 약속대로 즉각 사퇴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라"라고 촉구했다.
또한 의대증원 정책 당사자인 전공의들이 의협 김택우 회장과 선을 긋고,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의협 집행부의 운신의 폭이 더 좁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전공의협의회 김은식 부회장은 11일 대의원회 운영위 사퇴를 밝히며 "무능한 줄 알면 물러날 줄 알아야 함에도 뻔뻔하게 자리 보전에 매달리는 김택우 회장 이하 집행부는 반성하고 모두 사퇴하라. 앞으로 전공의는 의협과 함께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최정섭 회장은 "회장이나 집행부를 탄핵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일반 회원들 사이에서 증원안을 수용하지 못하겠다는 주장이 나오고 혼란이 커지기 때문에 내부 혼선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재신임 여부를 묻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회장이 정부와 협의 과정에서 노력도 많이 했다. 다만 지도자는 과정으로 말 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로 말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회장도 "김택우 회장은 의대증원 규모를 회원들이 수용하지 못하면 사퇴하겠다고 발언한 적이 있다. 발언에 책임을 지고 회원들의 민의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의협 김성근 대변인은 "거버넌스 회의에 배석하지 않았고 아직 논의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