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비상대책위원장은 “보건복지부가 비대위 요구사항에 대해 대화를 해보자는 연락을 했다”라며 “빠르면 이번주 중으로 비대위와 복지부가 만남을 가질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난 10일 의사 3만명(경찰 추산 1만명)이 참여해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 정부를 상대로 일방적인 문재인 케어(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 추진을 반대하고 수가 정상화를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는 등16가지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만남을 통해 복지부의 진정성을 살펴보겠다”라며 “이전처럼 연말까지 문재인 케어를 추진한다면서 일방적으로 의료계의 참여를 원하는지, 아니면 의료계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자세가 됐는지 확인하겠다”고 했다.
비대위는 위원장단을 중심으로 복지부와의 대화에 참여한다. 복지부와의 대화에서 나온 내용은 오는 23일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최종적으로 논의한다. 이 위원장은 “비대위원들에게 모든 내용을 공개하고 전체 회의를 거쳐 협상을 할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투쟁을 구상할 것인지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복지부의 자세가 진정성이 없다고 생각되면 제2, 제3의 전국 의사 궐기대회를 마련하겠다”라며 “이번 총궐기대회를 토대로 의사들이 부당한 정책에 가만있지 않는다는 힘을 보여줬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보수 단체 활동으로 논란이 된 최대집 투쟁위원장에 대해서도 같이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대집 위원장은 비대위 활동을 시작한 이후 한번도 정치적 색깔을 드러낸 적이 없다”며 “비대위 일원으로 무조건 함께 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 여파로 정치권에서도 의료계를 의식한 발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12일 "의료비 부담의 주된 원인이 되는 비급여 문제와 재난적 의료비 문제를 방치할 수 없다"며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의 핵심은 의학적으로 필요한 모든 진료를 보험에 포함시켜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민주당과 정부는 의료계의 우려와 지적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의료 수가 체계 개선에 대한 의료계의 목소리를 경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정부는 의료수가 체계 개선에 대한 의료계의 목소리에 충분히 귀를 기울일 것”이라며 의료계에서도 의료수가 체계 개선과 함께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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