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9.11.27 12:31최종 업데이트 19.11.2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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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엘비 리보세라닙 유럽종양학회 가짜 수상 논란, 학회측 "공식상 잘못 해석 유감"

에이치엘비 "옵디보·키트루다와 함께 위암·식도암 분야에서 선정, 명확한 증빙자료 제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에이치엘비(HLB) 자회사 엘리바의 유럽종양학회(ESMO) 수상 경력이 가짜였다는 외신보도를 통해 전해지면서 바이오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블룸버그(Bloomberg)는 26일(현지시간) "한국 제약회사인 에이치엘비의 위암치료제가 유럽종양학회의 '베스트 오브 ESMO 2019(The Best of ESMO 2019)'에 선정됐다고 밝힌지 두달만에 주가가 2배 가까이 올랐다"면서 "그러나 유럽종양학회의 공식 상은 없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는 9월 27일부터 10월 1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됐다. 에이치엘비의 리보세라닙(rivoceranib) 임상3상 연구인 ANGEL 연구는 29일 PP(Proffered Paper) 세션에서 발표됐다.

에이치엘비는 학술대회가 종료된 10월 2일 보도자료를 배포해 자회사 엘리바의 리보세라닙 위암 임상 3상시험 결과 발표가 진행성 식도·위암 분야에서 유럽종양학회를 빛낸 'Best of ESMO 2019'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ESMO는 마지막날 발표된 3904개의 논문 중 'The best of ESMO 2019 Session'을 선정하는데, 리보세라닙 3상이 선정됐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best of ESMO' 선정의 의미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유럽종양학회 루이즈 트로앵(Louise Troeng) 대변인은 "에이치엘비의 리보라세닙이 흥미로운 결과를 보이면서 9월 말 4일간 열린 컨퍼런스에서 '하이라이트' 목록에 포함됐다"고 답변했다.

트로엥 대변인은 "다만 ANGEL 연구는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Congress) 기간 동안 공식 상을 받지 않았다. 우리는 사실을 잘못 해석해 발생한 불편함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유럽종양학회 컨퍼런스 '하이라이트' 목록에 포함됐지만 수상 목록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외신보도에 대해 에이치엘비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일부 외신에서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3상 결과가 The Best of ESMO 2019에 선정된 것에 대해 논란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우리는 명확한 증빙 자료를 제시하면서 The Best of ESMO 2019에 선정된 게 사실임과, 관련 보도내용이 사실관계에 부합함을 확인시켜 줬다"고 해명했다.

회사측은 "보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The Best of ESMO 2019에서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약물인 옵디보(진행성 식도암의 2차 치료제로 임상3상시험/ATTRACTION-3 study), 키트루다(진행성 위암1차치료제로 임상3상시험/KEYNOTE 062 MSI study)와 함께 리보세라닙(진행성 위암3차, 4차치료제로서 임상3상시험/ANGEL study)이 위암, 식도암 분야에서 선정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는 항상 사실에 근거해 정확한 사항만을 공개했으며, 다만 증빙자료는 'ESMO 보도자료 지침'에 의거해 공개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충분히 설명했다"면서 "우리는 향후 리보세라닙의 미래와 관련해서 지켜야 할 모든 규정과 지침을 준수하고자 하나, 이를 이용한 악의적인 루머와 왜곡보도가 지속될 경우에는 강력하게 법적 대응할 것이다"고 밝혔다.

에이치엘비 리보세라닙과 함께 언급된 옵디보와 키트루다는 긍정적인 연구성과가 공개됐다.

옵디보(Opdivo, 성분명 니볼루맙)의 ATTRACTION-3 연구는 절제가 불가능한 진행성 또는 재발성 식도암 환자 중 플루오로피리미딘-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병용 치료에 저항성을 보인 환자를 대상으로 옵디보와 화학요법(도세탁셀 또는 파클리탁셀)을 비교 평가한 임상3상이다.

이 연구에서 옵디보는 화학요법 대비 1차 유효성 평가변수(primary endpoint)인 전체생존기간(overall survival, OS)을 유의하게 연장시키는 동시에 사망 위험을 23% 줄이고(HR 0.77; 95% CI: 0.62 -0.96; p=0.019),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edian OS)을 2.5개월 연장시킨 것으로 나타났다(10.9개월(95% CI: 9.2- 13.3) vs. 8.4개월(95% CI: 7.2-9.9)). 이 결과는 발표와 동시에 국제 학술지인 란셋 온콜로지(The Lancet Oncology)에 게재됐다.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KEYNOTE-062 연구는 진행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키트루다 단독요법과 항암화학요법을 비교 평가한 임상 3상 데이터로, 학회에서 공식 보도자료로 해당 내용을 배포했다.

PD-L1 복합 양성점수(combined positive score, CPS)가 1% 이상인 환자에서 키트루다는 항암화학요법보다 비열등했고, PD-L1 발현율이 높은 환자와 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정성(MSI-H) 환자에서는 키트루다 1차 치료가 유익한 이점을 보였다.

이 연구의 1차 목표는 전체생존기간 비열등성을 입증하는 것이었다. CPS가 1% 이상인 환자에서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키트루다군 10.6개월(95% CI, 7.7~13.8), 항암화학요법군 11.1개월(95% CI, 9.2~12.8)으로, 1차 유효성 평가변수를 충족시켰다(HR 0.91; 99.2% CI, 0.69~1.18; non-inferiority margin=1.2).

리보세라닙 ANGEL 연구의 1차 유효성 평가변수는 치료 의도 환자군 전체를 대상으로한 ITT(intent-to-treat) 분석에서의 전체생존기간이었다. 연구결과,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리보세라닙 5.78개월, 위약군 5.13개월(HR = 0.93; 95% CI 0.74–1.15; p = 0.4850)로 위약군 대비 유의하게 개선시키지 못하면서 연구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다만 연구팀은 4차 이상 치료를 진행한 환자군에서 전체생존기간을 포함한 대부분 유효성 평가변수에서 이점이 있을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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