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10.15 23:43최종 업데이트 23.10.15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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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미리키주맙 크론병 3상 성공…크론병 시장 경쟁 구도 어떻게 되나

승인시 스텔라라·스카이리치와 경쟁…빅파마들, 인터루킨 억제제 넘어 TL1A 억제제까지 개발 활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릴리(Eli Lilly and Company)의 인터루킨-23p19 길항제 미리키주맙(mirikizumab)이 52주 연구 결과 크론병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장기 관해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릴리는 3상 임상시험인 VIVID-1에서 미리키주맙이 위약 대비 공동 1차 및 모든 주요 2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202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신청서를 제출하고 다른 글로벌 규제 기관에도 제출할 계획이다.
 
릴리에 따르면 미리키주맙 치료를 받은 중등도~중증 활성 크론병 환자들은 1년 시점에서 내시경 반응뿐 아니라 임상적 관해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군의 54% 이상이 52주차에 임상적 관해에 도달한 반면, 위약군은 19.6%에 그쳤다. 내시경 반응은 미리키주맙군의 38%, 위약군 9%에서 나타났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알려진 것과 일치했고, 위약군에서 치료군보다 중증 이상반응의 빈도가 더 높았다.
 
릴리 면역학 개발 수석 부사장인 로터스 몰브리스(Lotus Mallbris) 박사는 "미리키주맙 투여 환자의 절반 이상이 1년 후 크론병 활성도 지표(CDAI)로 측정한 임상적 관해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나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미리키주맙은 여러 하위 그룹, 특히 이전에 생물학제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서 강력한 효능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많은 환자들이 조절되지 않는 크론병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며, 여기에는 종양괴사인자(TNF) 억제제와 같은 치료제로도 여전히 증상을 겪고 있는 환자도 포함된다"면서 "환자들이 장기적인 임상적 관해에 도달하도록 돕는 것이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을 포함한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에 영감을 주는 이유다"고 덧붙였다.
 
릴리는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로 미리키주맙에 대한 허가신청서를 FDA에 제출했으나 올해 4월 CRL(complete response letter)을 받았다. 이 서한에서 FDA는 임상 데이터 패키지, 안전성 또는 의약품 라벨에 대한 우려는 없으며, 제안된 미리키주맙의 제조와 관련된 문제를 언급했다.
 
이와 관련 미국에서 출시할 수 있도록 FDA와 협력하고 있으며, 올해 중 전 세계 추가 시장에서 규제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차질이 없다면 내년 미국에서 크론병 적응증으로도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론병은 복통, 설사, 발열, 체중 감소로 나타나는 전심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염증성 장질환(IBD)의 한 형태다. 장폐색, 섬유증 및 기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크론병 시장은 바이오시밀러 등장으로 대표적인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애브비(AbbVie)의 휴미라(Humira, 성분명 아달리무맙) 매출이 감소하며, 빅파마들이 베스트셀러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TNF-α 억제제인 휴미라 다음으로 존슨앤드존슨(J&J)의 스텔라라(Stelara, 성분명 우스테키누맙), 애브비의 두 번째 크론병 단클론항체 스카이리치(Skyrizi, 성분명 리산키주맙)와 같은 인터루킨(IL) 억제제 계열 약물이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있다. 스텔라라는 인터루킨-12과 23을, 스카이리치는 인터루킨-23을 억제하는 생물학제제다.
 
9월 발표된 스카이리치와 스텔라라 직접비교 3상 SEQUENCE 탑라인 결과에 따르면 스카이리치는 비열등성 기준을 충족할뿐 아니라 우월성 신호도 입증했다. 이 연구에서 스카이리치 치료군의 59%가 관해에 도달한 반면, 스텔라라 치료군에서는 40%만이 관해에 도달했다.
 
다른 빅파마들 역시 크론병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계열 중 하나는 염증성 장질환과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 등 자가면역 질환에서 비정상적으로 발현되는 종양괴사인자 유사 리간드 1A(TL1A)을 표적하는 단클론항체다.
 
사노피는 이달 초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을 포함한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항-TL1A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테바(Teva Pharmaceuticals)와 선급금 5억 달러를 포함해 최대 15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TEV '574는 2b상 단계에 있으며, 2상 연구 중간 결과는 2024년 9월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3상 단계에 도달하면 사노피가 개발을 주도하게 된다.
 
MSD(Merck & Co.)는 4월 면역 매개 질환 자산 5개를 확보하기 위해 프로메테우스 바이오사이언스(Prometheus Biosciences)를 108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주요 후보물질인 PRA023은 TL1A 표적 항체로, 지난해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에 대한 각각의 2상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화이자(Pfizer)는 로이반트(Roivant Sciences)와 TL1A 억제제인 RVT-3101(구 PF-06480605)의 개발, 상용화를 위해 새로운 반트(Vant)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RVT-3101은 궤양성 대장염을 대상으로 2b상을 마치고 3상을 준비 중이며, 크론병에 대해서도 테스트할 계획이다. 올해 7월 로슈(Roche)가  이 후보물질을 70억 달러 이상에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반트는 1상 단계의 차세대 TL1A 표적 항체에 대해 화이자와 협력할 수 있는 독점 옵션을 가지고 있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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