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맥 화학색전술(TACE) 불응 및 실패 환자에게 표적치료제 소라페닙이 최선의 대안이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윤준 교수(
사진)는 24일 간암 치료 최신지견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경동맥 화학색전술(이하 색전술)은 암 조직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찾아 그 안에 항암제를 주입하고 혈관을 막아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법이다.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는 간절제술, 간이식, 고주파열치료 등 '근치적 치료'와 달리 '비근치적 치료법'으로, 정상간조직 손상을 적게한다는 장점때문에 간암 치료에 많이 쓰이지만, 3~4번 시행하고도 다시 질병이 진행되는 환자에게는 소라페닙 사용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경구용 표적치료제(milti-tyrosine kinase inhibitor) 소라페닙(제품명 넥사바)은 림프절 전이, 폐‧뼈 등 다른 부위로의 전이가 있거나 색전술을 포함한 여러 치료법을 썼음에도 실패 및 불응한 환자에게는 최선의 옵션이 될 수 있다.
전신적 항암요법 치료를 받지 않은 간세포성암 환자(602명)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결과, 전체 생존기간(OS)의 중앙값은 10.7개월로, 위약군(7.9개월) 보다 44% 연장시켰다.
질병 진행까지의 시간(TTP)도 5.5개월로, 위약군(2.8개월)보다 길었다.
김 교수는 "미국간학회(AASLD) 등 대부분 국가의 가이드라인에서 소라페닙을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옵션으로 꼽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소라페닙이 마지막 단계의 치료법이라는 환자들의 잘못된 인식이 높아, 의사가 설득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색전술을 30번 이상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색전술은 타깃 혈관에 정확히 뿌리지 않고 그 근처에서 뿌리면 다른 정상조직에도 영향을 주거나 암세포의 약 80%만 죽일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김 교수는 "색전술은 효과를 보는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법이고, 실제로 나도 색전술을 많이 시행하지만 두 번 치료하고도 증상이 재현된다면 소라페닙으로 넘어가야 한다. 이 때 생존율이 색전술로 3번 이상 실패했을 때보다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색전술 후에도 질병이 진행되는 환자에게 계속 색전술을 시도하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또 색전술이 필요한 환자 중에서도 일부는 색전술에 불응한다. 그럴 때에는 소라페닙이라는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일본 의사는 색전술에 불응하면 48% 소라페닙을 쓰고 있고, 국내의 경우 색전술 치료 기술이 좋아 3~4번 치료하고도 증상이 재현되면 소라페닙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 뿐 아니라 치료 도중 전이되거나 혈관 침범, 간암 수치가 계속 올라갈 때에도 소라페닙 치료가 적절하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간기능이 좋은 환자, 혈관 림프절 전이가 없는 환자 등 상대적으로 건강이 양호한 환자일수록 소라페닙이 효과적이며 C형간염 환자에서도 효과가 좋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SHARP 연구 결과 넥사바는 위약보다 3개월 생명 연장효과가 있었지만 이는 평균값으로 효과를 많이 보는 환자는 36개월 이상 살기도 한다"면서 "효과를 잘 보는 환자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반응 예측인자가 뚜렷한 환자들에게 잘 써야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수술 및 색전술 등과 달리 소라페닙은 간기능의 손상이 적다.
김 교수는 "수술은 종양을 제거하지만 재발률이 높고, 간이식은 기증자의 사망위험을 높인다"면서 "반면 소라페닙은 부작용이 적다"고 말했다.
그는 "종양이 완전히 제거되는 환자가 적다는 단점이 있지만 수술해도 재발률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완전한 제거가 능사는 아니다"면서 "반면 소라페닙은 70%의 환자가 더 이상 진행안되고 정제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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