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8.14 16:00최종 업데이트 20.08.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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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변증 환자, 코로나19에 더 취약하다" 국내 연구팀 발표

간경변, 고령·당뇨와 함께 중증도·사망률 연관 인자…간수치 상승 보이면 중증 코로나19와 연관성 있어

사진: The Liver Week 2020 Virtual Conference 홈페이지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COVID-19)의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간경변증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예후가 더 치명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코로나19 환자가 간경변증을 동반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중증도와 사망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경북의대 및 대구·경북지역 5개 의료기관 연구팀(발표자 이유림)은 입원한 코로나19 감염 환자 1005명을 대상으로 만성 간질환 환자의 임상 경과를 분석해 13~14일 서울에서 개최된 국제 간질환 관련 온라인 학회 'The Liver Week 2020 Virtual Conference'에서 발표했다. 

1005명 가운데 47명이 만성 간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그 중 14명(1.4%)에서 간경변증이 확인됐다. 코로나19에 감염된 간경변증 환자는 중증 폐렴 발생률이 4.5%로 그렇지 않은 경우의 0.9% 대비 5배 더 많았고 패혈성 쇼크, 호흡부전, 신장부전 발생률도 더 높았다. 간경변증이 동반되면 중증 질환으로 진행될 위험이 4.5배, 사망 위험은 2.9배 더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간경변증 환자는 산소치료, 중환자실 입원, 급성 호흡부전 및 사망이 더 빈번하게 발생했다.

단 간경변증이 아닌 만성 B형 및 C형간염 등 만성 간질환 환자에서는 예후에 큰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간경변증은 고령, 당뇨병과 함께 코로나19의 중증도 및 사망률과 연관성이 있는 독립적인 인자로 밝혀졌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간질환이 코로나19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가운데 이 연구는 코로나19 환자에서 간경변증을 동반한 경우 더 높은 중증도와 사망률에 이르는 만큼 간경변증 환자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감염되면 더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또한 혈액검사에서 간수치 상승을 보이면 더 중증의 코로나19 감염증과 연관됐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대구가톨릭의대 송정은·김병석 교수팀은 대구 시내 5개 대학병원에서 874명의 코로나19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입원 중 간수치 상승을 보이는 환자와 정상 간수치를 보이는 환자를 비교 분석한 연구를 이번 학회에서 발표했다.

송 교수에 따르면 총 362명(41.1%)이 간수치 상승을 보였는데, 이런 환자는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흔했고, 발열(52.2% vs. 39.9%), 호흡곤란(34.3% vs. 19.6%)이 더 흔하게 동반됐다. 더 심한 폐렴을 보이고 중증도가 높은 경우가 흔했고, 입원 기간(26일 vs 22일)이 더 길고 사망률(12.4% vs. 2.9%) 또한 더 높았다. 

남성, 입원 당시 중증 코로나19 상태 및 흉부단순촬영에서 양쪽 폐 침범 소견을 보인 경우가 간수치 상승과 연관성이 있는 독립적인 인자였다.

입원 중 복용한 약제 중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항생제 또한 간수치 상승과 관련성 있었다. 치료 경과와 관련해 간수치 상승을 보이는 환자군에서 통계학적으로 유의하게 격리해제까지 걸리는 기간이 더 길었고 사망률도 더 높았다.

신종 감염병인 코로나19의 임상적 특징에 대해 많은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지만 이러한 환자들에 대한 임상적 특징 및 예후에 대한 연구는 드문 가운데 이 연구에서는 코로나19에서 간수치 상승은 드물지 않게 나타나는 임상적 특징이며 남성, 코로나19의 중증도와 관련 있고, 나아가 환자 예후와도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코로나19에 대한 치료제로 사용하는 약제들 또한 간수치 상승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약제 사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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