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미타워에서 기자회견 "OCI그룹 통합으로 상속세 해결 가능…임형제는 자금 마련 대책 있나?"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미사이언스 임주현 사장은 다가오는 28일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회사를 위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한미사이언스 임주현 사장은 25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미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OCI그룹과의 통합 필요성을 강조하고, 경영권 분쟁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도 참석했다.
임주현 사장은 한미약품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이유는 대주주 상속세 문제와 '오버행(주식거래에서 대량의 대기물량)' 문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임주현 사장은 "지난해 한미약품은 최대실적을 달성했지만, 주가에 반영이 되지 않았다. 이는 대주주 상속세 문제와 오버행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그렇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한 끝에 OCI그룹과 통합을 준비했다"며 "이를 통해 신약개발에 대한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계약 완료 전이지만 OCI홀딩스 지분을 갖는 것은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을 유지한다는 의미다. 매각이 되거나 경영권이 방해받는 상황에 대한 방어장치를 얻은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한 한양정밀 신동국 회장이 임종윤·임종훈 사장의 손을 들어준 것에 대해서는 주총까지 남은 이틀간 설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 사장은 "22일 신동국 회장의 입장이 발표되기 전날에도 회사 발전 방향을 설명했다. 신 회장도 고심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남은 이틀간 어떤 대화를 통해 확실하게 설득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제안할 수 있는 내용은 계속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우현 회장은 신동국 회장에게 프리미엄을 보장해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을 고려하지 않는지에 대한 질문에 "도의적으로 할 수 있는 것과 법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모든 주주에게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비공개 정보에 대한 굉장한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이사회에서 적법한 절차로 논의하고 결정하는 것이 상법에 나와있다. 앞으로 모든 계약을 진행할 때 대주주에게 찾아가 몰래 정보를 줘야 한다면 이는 더 큰 위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임주현 사장은 주주제안에 따라 송영숙 회장과 임종윤·임주현·임종훈 사장이 이사회에 참여할 경우, 이는 ESG 경영을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 사장은 "주주제안으로 들어온 여러 이슈가 있는데 한 가지 반문하고 싶다. 주주제안을 받아들였을 경우 이사회에는 대주주 가족 구성원 최대 4명이 참여한다. 이 모습이 과연 한미약품 그룹이 상장회사로서,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이사회인지 궁금하다"며 "ESG 경영을 역행하는 상황이다. 한미그룹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이사회 구성인지 고민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사회 장악에 실패하거나, 가처분신청이 인용돼 신주발행에 제동이 걸리는 질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은 피하면서도 어떤 결과가 나와도 회사를 위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임 사장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속세 마련 문제에 대해 "상속세 재원은 회장님의 구주 매각을 통해 얻은 재원으로 납부 가능하다는 검토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임종윤·임종훈 사장의 상속세를 위한 자금을 마련할 것인지 묻고싶다"고 반문했다.
임 사장은 "(임종윤 사장에게 무담보로 빌려준) 260억원과 관련해서는 이미 소를 제기했다. (260억원을 돌려받을 경우) 잔액이 일부 있겠지만 큰 어려움 없이 납부할 수 있다"며 "상속세는 상대측 역시 큰 문제로 작용한다. 특히 임종윤 사장의 경우 공시에 따르면 지분에 과도한 담보가 잡혀있다. 지분 매각을 안 하면 상속세 자금은 어떻게 마련할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임주현 사장은 임종윤 사장이 시총 200조원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라고 한데 대해 "200조원에 도전할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한다면 우리가 마다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적극 검토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내실을 다지면서 R&D 지속을 추구하고 있다"며 5년 내 3조, 10년 내 5조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직전 발표된 임종윤·임종훈 사장의 해임과 관련해서는 "송영숙 회장이 이 건과 관련해 오랜기간 숙고했다. 그간 어느정도 정리되길 바라는 마음에 기회를 주고 기다렸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주총 전 해임 결정은 조직 내 혼란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회사가 흔들리지 않기 위한 일들을 하나씩 하고 있다"고 답했다.
임 사장은 "한미사우회의 그룹 통합 찬성 발표와 직원 의결권 위임에 있어 강압이 있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강압은 없었다"라며 "사우회와 직접적으로 접촉한 적은 없다. 주주제안에 따른 이사진이 편성됐을 때 혼란스러움을 걱정하고 결정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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