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지난 7월부터 국산신약 34호 대웅제약 펙수클루정(펙수프라잔)이 급여로 등재된 가운데,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 대유행과 재택치료 환자 급증이 맞물리면서 신풍제약 피라맥스(피로나리딘인산염+알테수네이트) 처방량이 반등한 것은 물론 HK이노엔 케이캡, 대원제약 펠루비, 보령 카나브 등의 약진이 이어졌다.
5일 메디게이트뉴스가 2021년, 2022년 상반기 국산신약의 유비스트(UBIST) 처방조제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성장하는 양상이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치료제 약물재창출로 상승세 타던 피라맥스·레보비르·슈펙트…임상시험 중단과 함께 다른 길로
말라리아 예방약으로 허가를 받은 국산신약 16호 신풍제약 피라맥스정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치료제로 임상시험이 들어가면서 처방량이 급격히 늘었다가 2021년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확대와 약물재창출 임상시험 지연 등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변이주 확산에 따른 환자 폭증, 재택치료자 급증 등으로 다시 반등하면서 올해 상반기 피라맥스의 처방조제액이 전년동기 대비 무려 113.59% 증가한 4억3024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이유로 처방량 증가와 감소를 이어오던 국산신약 11호 부광약품 레보비르 캡슐(만성B형간염치료제·클레부딘)과 국산신약 18호 일양약품 슈펙트 캡슐(백혈병치료제·라도티닙) 등은 처방액이 지속적으로 감소 중이다. 이들 제품은 코로나19 치료제 약물재창출 임상시험을 중단한 상황이다.
레보비르는 3억4857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9.11% 감소했으며, 슈펙트는 올해 상반기 처방액은 6억6754만원으로 19.72% 감소한 수치다.
현재 국산신약이 34호까지 나왔으나, 급여 처방액이 나오는 제품은 31호인 유한양행의 폐암신약 렉라자 정(레이저티닙)까지다. 렉라자는 지난해 8월 급여 등재에 성공했으며, 올해 상반기 처방조제액은 44억4304만원을 기록했다.
HK이노엔 케이캡 상반기 처방 600억 돌파…올해도 연 처방액 1000억원 이어질까?
피라맥스 다음으로 증가율이 높은 국산신약은 30호인 위식도역류성질환 치료제 HK이노엔 케이캡(테고프라잔)이다. 특히 올해 5월부터 구강붕해정까지 허가, 건강보험 등재가 이뤄지면서 성장에 날개를 단 모양새다.
국내 첫 P-CAB(피캡)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위궤양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등 5가지 적응증이 있고,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위궤양 등 3가지에 대해 급여로 인정을 받고 있다.
케이캡의 올해 상반기 처방량은 606억83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14%가 증가한 수치로, 올해도 무난히 1000억원대 블록버스터신약 지위를 공고히할 전망이다.
대원제약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펠루비 정·서방정(펠루비프로펜)의 처방량도 약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처방액은 전년동기 대비 17.72% 증가한 186억7655만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보령제약 카나브 정, 일양약품 놀텍 정, LG화학(엘지화학) 제미글로 정, 동아에스티 슈가논 정, 종근당 듀비에 정 등이 전년동기 대비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국산신약 15호 보령제약 카나브 정(피마사르탄)의 올해 상반기 처방조제액은 271억3132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75% 증가한 수치다.
국산신약 14호인 PPI(프로톤펌프억제제)계열의 식도염·위궤양 치료제 일양약품 놀텍 정(일라프라졸)은 전년동기 대비 5.75% 증가한 190억8692만원을 기록했다.
국산신약 19호 당뇨병치료제 LG화학(엘지화학) 제미글로 정(제미글립틴)은 전년동기 대비 2.03% 증가한 192억2789만원을, 국산신약 26호 동아에스티 슈가논 정(에보글립틴타르타르산염)은 2.93% 증가한 64억9626만원을 기록했다.
국산신약 20호 글리타존(TZD, 로시글리타존+피오글리타존) 계열의 당뇨병치료제(TDZ)인 종근당 듀비에 정(로베글리타존)은 올해 상반기 처방조제액이 109억7655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0% 증가했다.
한편 한미약품의 롤론티스 프리필드시린지주는 지난해 11월 급여로 등재됐으나 아직까지 유비스트 자료에 처방량이 잡히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인 셀트리온 렉키로나 주는 급여 신청,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다.
대웅제약의 펙수클루 정은 올해 하반기 시작인 7월 급여로 등재된 만큼, 추후 데이터가 쌓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나가는 케이캡과 같은 계열의 약물인만큼, 두 약물이 함께 P-CAB 처방 시장을 확대해 나갈지 아니면 케이캡 처방액을 펙수클루가 가져가는 양상으로 바뀔지 제약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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