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6.03.30 06:30최종 업데이트 16.03.3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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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사와 지오트립 비교임상해 보니

박근칠 교수 "지오트립, 1차 약제로 선택"


 
1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와의 직접비교 임상에서 임상적 유의성을 입증했지만, 심한 부작용 발현의 우려 또한 적지 않았던 2세대 '지오트립(성분명 아파티닙)'.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박근칠 교수(사진)는 의사가 부작용을 잘 관리한다면 우려할 부분은 없으며, '지오트립'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에서 1차적으로 선택할만한 약제라고 일축했다.
 
박 교수는 29일 베링거인겔하임이 개최한 글로벌 기자간담회(서울 신라호텔)에서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가장 많이 쓰이는 1세대 약물 '이레사(게피티닙)'와 '지오트립'을 직접 비교한 'LUX-Lung 7' 임상 결과를 소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레사와 지오트립은 모두 EGFR 돌연변이만을 골라 죽이는 표적 치료제로, 아시아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40% 이상이 EGFR 변이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치료 옵션이다.
 
이번 임상은 기존에 치료 받은 적 없는 EGFR 변이 양성 폐암 환자 319명을 대상으로 이레사와 지오트립을 직접 비교한 최초의 글로벌 임상이다.
 
1차 평가변수는 질병 무진행 생존기간(PFS)과 치료 실패까지의 시간(TTF).
 
임상 결과, 지오트립은 이레사 치료군보다 질병 진행위험을 27% 감소시켰지만, 무진행 생존기간은 11.0개월로 이레사의 10.9개월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치료 시작 후 24개월 시점에서는 지오트립의 무진행 생존율이 18%, 이레사는 8%를 보여 시간이 지날수록 지오트립 치료군에서 무진행 생존율이 개선됨을 보여줬다.
 
박 교수는 "이는 지오트립의 치료효과가 이레사보다 더 오래 지속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ErbB 패밀리 전체를 차단해 2차 내성 발생을 억제하는 것"이라며 "이레사와 달리 비가역적으로 결합하는 기전이 오래 지속되는 효능에 대한 설명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오트립의 치료 실패위험은 이레사보다 27% 감소됐고, 지오트립 치료 환자군이 훨씬 더 많은 객관적 종양반응(임상적으로 유의한 종양 크기의 감소)를 보였으며, 반응지속기간 중앙값 역시 지오트립(10.1개월)이 이레사(8.4개월)보다 높았다.
 
논란이 되는 부작용과 관련, 지오트립에서 흔히 발생하는 발진‧설사‧손발톱주위염의 이상반응은 모두 예측 및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박 교수는 "중대이상반응 빈도가 지오트립에서 좀 더 많이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만일 부작용이 심했다면 아무리 효과가 좋아도 약을 쓰지 않으려 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상반응 발현율이 좀 더 높더라도 지오트립을 계속 쓰겠다는 의사와 환자가 이레사보다 많았다"고 강조했다.
 
독성, 내약성, 사망 등으로 치료가 중단될 수 있는데 지오트립 투여군의 치료 실패까지의 시간(TTF)은 이레사보다 유의하게 길었고, 실패 위험도 지오트립이 27% 낮았다는 것이다.
 
그는 "중요한 것은 의사가 이상반응을 잘 관리할줄 아느냐"라며 "나는 지오트립을 처방할 때 환자들이 첫 1~2주 안에 다시 내원하도록 독려한다. 심한 이상반응을 겪을 환자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그렇다고 이레사를 쓰지 말라는 것은 절대 아니며, 의사가 잘 판단해야 한다"면서 "아시아의 EGFR 양성 환자에서는 효과적인 치료가 절실하다. 이번 임상결과를 보면, 지오트립의 혜택이 잘 확인됐다. 1차 약제를 선택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점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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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연주 기자 (yjsong@medigatenews.com)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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