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9.27 13:42최종 업데이트 23.09.2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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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의학과 지원한 이유 살펴보니…전공 선택할 때 ‘라이프스타일’도 고려한다

대한영상의학회, 전공의 설문조사, 전공의 수련 만족도 83→70% ‘전문의 수’ 부족 지적...비수도권 전공 선택은 62.8%가 반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영상의학과 전공을 선택한 전공의들이 전공을 선택할 때 ‘라이프스타일’과 ‘시간적 여유’를 많이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5대 5 비율로 전공의 정원이 책정되는 것이 전공의들의 실제적인 선택에 장애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달 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영상의학회 ‘KCR 2023’에서 영상의학회가 영상의학과 전공의를 대상으로 실시한 ‘근무‧수련 및 진로’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공의의 역량중심-성과바탕 수련교육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며 학회는 2022년에도 비슷한 문항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올해 8월 29일부터 9월 17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는 전공의 129명이 참여했으며 여자가 56.6%, 남자가 43.4%였고, 연차별로는 1년차 21.6%, 2년차 20.9%, 3년차 27.1%, 4년차 30.2%였다.

2022년과 비교해 달라진 경향…전공의들 개인 삶의 취향과 시간적 여유 더 중시해
 
자료=대한영상의학회 

먼저 전공의들이 영상의학과 지원한 가장 중요한 동기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전체의 44.2%가 선택한 ‘학문적 관심과 적성’이 1위로, 22.5%가 선택한 ‘적은 환자 직접 진료 부담’이 꼽혔다. 

3위는 전체 전공의의 14%가 선택한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의 일치’, 4위는 10.9%가 선택한 ‘취업 용이 및 경제적 안정’, 5위는 3.1%가 선택한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적 여유’였다.

이러한 결과는 2022년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 상당히 큰 변화가 있었다. 

같은 질문에 대해 1위와 2위는 각각 50.4%로 ‘학문적 관심과 적성’과 22.8%의 ‘적은 환자 직접 진료 부담’으로 동일했다.

하지만 2022년에는 3위가 11.4%가 선택한 ‘취업 용이 및 경제적 안정’이었고, 4위가 5.7%가 선택한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적 여유’, 5위가 4.8%가 선택한 ‘AI관련 작업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1년 사이에 전공의들이 자신의 개인 삶의 취향과 시간적 여유를 더 중시하게 됐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22년에 비해 수련 불만족 전공의 늘어 이유는…‘교수님의 수 부족’

또 영상의학과 전공의 과정 중 경험한 영상의학과 업무와 지원 전 생각한 업무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업무의 종류가 지원 전 생각보다 많다’고 응답한 사람이 69%로 높게 나타났고, 현재 수련에 대해 만족한다는 전공의가 57.4%, 매우 만족한다는 전공의가 13.2%로 긍정적 평가가 70.6%로 나타났다.

다만 현 전공의 수련과정 교육이 적절히 시행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만족한다는 전공의가 48.1%, 매우 만족한다는 전공의가 8.5%로 56.6%로 절반을 조금 넘겼고, 불만족한다는 전공의가 8.5%, 매우 불만족한다는 전공의가 1.5%로 10%가량 부정적 평가를 하고 있었다.

수련과정에 대해 ‘매우 불만족’과 ‘불만족’을 선택한 전공의들은 그 이유로 ‘교수님의 수 부족’을 1위로 꼽았고, ‘전공의 교육 대상보다 과도한 연구 및 논문 업무’가 2위로 나타났다.

이 역시 2022년도와 비교할 때 부정적 평가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는 영상의학과 전공의 수련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긍정적 평가가 83%였으나, 2023년에는 70%로 줄었으며, 수련과정에 부정적 평가를 한 전공의들은 그 이유로 ‘과도한 업무량’과 ‘교육 부족’을 꼽았다.

2023년 영상의학과 전공의들이 수련 후 희망하는 진로는 1위 31%가 ‘종합병원 봉직의’, 2위 25.6%가 ‘모르겠다’, 3위 22.5%가 ‘의원, 병원 봉직의’ 4위 16.3% ‘대학교수’였다.

전임의 과정에 대한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의 58.1%가 ‘그렇다’였고, 31%가 ‘모르겠다’, 10.1%가 ‘아니오’였다. 전임의를 선택한 전공의들은 추가적 수련, 대학교수 임용 등을 위해 이를 선택했는데 전임의 수련을 희망하지 않는 이유 1위는 경제적 이유가 49.6%로 가장 컸다.

전문의 자격 취득 후 근무하고 싶은 지역은 서울이 55.8%로 1위였고, 인천과 경기가 20.2%로 2위를 차지해 서울 등 수도권 근무를 원하는 전공의가 전체의 76%로 나타났다,

공공의대 신설 87.6% 반대, 의대 증원 77.5% 반대…비수도권 50% 배정 62.8% 반대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최근 의과대학 및 전공의 정책에 대한 의견도 함께 물었다.

먼저 공공의대 신설 정책에 대한 질문에는 48.1%의 전공의가 매우 반대, 39.%의 전공의가 반대한다고 밝혀 전체의 87.6%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정원 증원 정책 역시 42.6%가 매우 반대, 34.9%가 반대한다고 밝혀 77.5%가 반대했다.

현행 전공의 근무시간 주 80시간 초과 금지 조항을 주 최대 69시간으로 개편하는 데 대한 전공의들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대해 전공의 36.4%는 ‘모르겠다’고 답했고, 27.9%는 찬성, 15.5%는 적극 찬성했다. 하지만 반대도 14%, 매우 반대 6.2%였다.

또 최근 복지부가 2024년도 전공의 정원 정책 방향을 비수도권 전공의 비율 50% 배정으로 고지한 데 대해 36.4%의 전공의가 매우 반대했고, 26.4%는 반대해 전체의 62.8%가 반대했다. 다만 22.5%는 모르겠다, 12.4%는 찬성한다고 밝혔다.

전공의 정원 이동 정책이 시행될 때 어떤 기준으로 하는 것이 합리적이겠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50.4%가 ‘병원의 규모(환자 혹은 병상 수)’에 따라라고 응답했고, 31%는 ‘지도전문의 수’, 7.8%는 ‘지역에 따른 균등 분배’라고 답했다.

대한영상의학회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학문적 관심을 갖고 제대로 된 수련을 받을 수 있다는 기반으로 전공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비수도권에 전공의 정원 50%를 배정하는 것은 실제적인 전공 선택을 방해하고 오히려 전공의 과정 자체를 포기할 수도 있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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